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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학교급식, 누구를 위한 건가?

등록 2006-03-25 23:15수정 2006-04-18 02:08

신문을 보면 교육과 관련된, 특히 대입 기사가 많다. 그러나 우리사회는 급식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수준이다. 중.고등학생들의 급식에 대해 우리사회는 관심을 가진 적이 있을까? 유별난 교육제도에 가려져 있던 급식에 대해 이젠 생각해 볼 때라고 본다.

나는 재작년에 식단에대해 학교급식업체에 '고기만 먹는 것보단 야채도 함께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식단의 다양성이 부족하다' 고, 건의한 적이 있다. 이 건의 후에 '야채는 학생들이 좋아하지 않아서 잔반이 많이 남는다. 그러나 고려하겠다' 는 한 통의 메일이 왔었다.

과연 내 건의는 변화를 불러일으켰을까? 아니, 변화는 전혀 없었다. 나는 계속 육류 위주의 급식을 먹고있다. 만약 잔반이 생긴다면 생기지 않도록, 야채를 학생들의 입맛에 맞게 양념하면 되지 않을까? 잔반이라는 당연한 결과를 가져오는 해파리무침, 쓴 나물 등 학생들이 싫어하는 메뉴를 제공하고 잔반이 남는다는 주장은 맞지 않는다.

그리고 너무 비슷한 식단에 이젠 예상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파게티가 나오는 날엔 '스파게티와 주먹밥, 야쿠르트, 단무지, 바나나'. 2년 넘게 한달에 한번꼴로 겪어오는 식단이다. 위 식단은 영양가가 있을까? 물론 전혀 도움이 안되는 건 아니다. 그러나 기름이 둥둥 뜨는 스파게티와 김가루로만 만들어진 주먹밥을 제외하면 사실 후식에 불과하다. 그리고 이런 경우도 많다.' 밥과 국, 깍두기와 짱아찌, 튀김'. 솔직히 이런 날은 정말 먹을 것이 없다. 국 역시 건더기 하나 없어서 깍두기와 짱아찌로만 밥을 먹어야 되기 때문이다.

이런 식단들을 보면서 나는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급식은 누굴 위한 제도일까?' 영양사가 균형잡힌 식단을 학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급식업체가 생기면서 고용자수를 늘리기 위해서?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주시는 부모님을 위해서? 여기서 한가지 확실한 거는, 학생들을 위한 균형잡힌식단은 아니라는 거다. 학생들의 입맛에만 맞는 식단을 위해서라는 말이면 모를까... 우리 사회는 이제, 미래를 이끌어나갈 청소년이라 하며 공부만 강조하지 말고 한번쯤 급식에 대해 생각해봐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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