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째인 23일 단식을 중단했다. 국정 쇄신 및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며 단식에 돌입한 지 24일 만이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갖고 “이 대표를 진료하고 있는 의료진이 오늘 이 대표에게 즉각적인 단식 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면서 “이 대표는 단식투쟁 24일 차인 오늘부로 단식을 중단하고 본격적인 회복 치료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이어 “더 이상의 단식은 환자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의료진의 소견이었고, 또한 어제 당무위에서도 단식 중단 요청을 의결한 데다, 각계의 단식 중단 요청 역시 잇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당분간 현재 입원한 병원(녹색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갈 계획이며, 의료진과 협의해 법원 출석 등 일시적인 외부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표는 건강이 허락한다면 오는 26일로 예정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에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국회 본청 앞에서 설치한 천막에서 단식에 돌입했다. 이 대표는 단식을 시작하며 △민생파괴∙민주주의 훼손에 대한 대국민 사과△일본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천명 및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전면적인 국정쇄신과 개각 단행 등 3가지 사항을 윤석열 정부를 향해 요구했다.
단식 14일째에는 단식 농성장을 당 대표실로 옮겼고, 19일째인 지난 18일 결국 건강 악화로 여의도 성모병원을 거쳐 중랑구 녹색병원에 이송돼 ‘병상 단식’을 이어갔다. 그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해 수많은 당 안팎의 인사들이 단식 중단을 설득했으나 단식을 중단하지 않았다. 이 대표의 24일 단식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23일 단식보다 하루 많다.
이창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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