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정부시절 금융권 마당발…영향력 막강
김재록씨는 금융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막역한 사이로 통한다. 김씨와 이 전 장관은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 시절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설치된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서 처음으로 만나 인연을 맺었다.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되는 김씨는 사석에서 이 전 장관에 대한 존경심을 자주 표현했다고 한다.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 엠비에이(MBA) 과정을 마친 김씨는, 1996년 이한동 의원의 정무특보로 정계에 입문한 뒤 97년 대선 직전 김대중 후보 쪽에 합류했다. 김씨가 미국 금융계 사정에 밝아 외자 유치가 가능한 외국 금융기관의 명단과 연락처를 김 후보 쪽에 제공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러한 경력 덕에 김씨는 여야 정치인들과도 ‘호형호제’할 정도의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선이 끝난 뒤 김씨는 산동회계법인 경영본부장을 거쳐 미국계 컨설팅업체인 아더앤더슨의 한국부회장을 맡아 각종 부실채권 매각사업을 맡았다. 2002년에는 인베스투스글로벌을 설립해 기업 인수·합병 업무와 구조조정 자문을 해왔다.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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