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절반이 연봉이 소폭 감소해도 주 4일제를 선호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4일 에이치아르(HR·인사관리) 테크 기업 원티드랩이 직장인 설문조사 결과를 담아 지난 13일 공개한 트렌드 리포트 ‘리포트 일: 워킹타임편’을 보면, 51.4%가 ‘연봉이 감소하더라도 주 4일제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지난 5월31일부터 6월30일까지 원티드랩 이용자 직장인 17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원티드랩은 “이들은 이직 시 지금보다 연봉이 다소 적더라도 근무 일수가 적은 회사를 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얼마만큼의 연봉 삭감을 감수할 수 있을까? 응답자의 73.4%가 5% 미만의 연봉 삭감은 감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5% 이상~10% 미만’(21.5%), ‘10% 이상~15% 미만’(3.2%), ‘15% 이상’(1.9%) 순이었다.
연봉 삭감 여부와 상관없이 주4일제를 한다면 응답자의 30.2%가 ‘취미활동’을 하겠다고 응답했다. 이어 ‘휴식’(20.1%), ‘업무와 무관한 자기계발’(15.2%), ‘업무와 관련된 학습·훈련’(13.1%), ‘운동’(11%), ‘집안일·육아’(4.9%) 등 순이었다.
다만 평소 일하지 않는 시간에는 응답자의 39.6%가 ‘휴식’을 취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취미활동’(16.9%), ‘운동’(15.3%), ‘집안일·육아’(14.4%) 등 순이었다. 원티드랩은 “휴일이 하루 더 늘어나면 그동안 시간이 부족해 하지 못했던 자아실현이나 자기계발에 더 투자하고 싶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앞서 한국리서치가 지난 2021년 10월15∼18일 사이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51%가 주 4일제 도입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연령이 낮을수록 주4일제 도입을 찬성했다. 특히 주4일제 도입을 찬성하는 20대(73%)와 30대(70%)는 70%를 넘어섰다. 임금근로자(정규직 67%, 비정규직 51%)의 절반 이상이 주4일제 도입에 찬성했다. 반면 자영업자의 61%는 주4일제 도입에 반대했다.
주4일제를 실제로 시행하는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지난해 7월부터 매주 금요일이 휴무인 주 4일제를 도입한 교육 전문기업 휴넷이 지난 5월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직원들의 93.5%가 ‘주 4일제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또 직원들의 82.4%는 ‘주 4일제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삶의 질이 향상됐다’는 응답이 94.1%로 매우 높았다.
주 4일제의 긍정적인 영향으로는 ‘일과 삶의 균형’(22.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스트레스 감소’(15.3%), ‘회사생활 행복도 증가’(14.2%), ‘출퇴근 부담 감소’(12.3%), ‘번아웃 예방’(12.2%), ‘새로운 시도와 도전 의욕 상승’(9.8%) 순이었다.
금요일 휴무일 활용은 ‘휴식’(22.5%)이 가장 많았다. 이어 ‘자기 계발’(17.1%), ‘잔여 업무 수행’(16.5%), ‘가족과의 시간’(14.2%), ‘건강·운동’(11.9%), ‘취미·문화생활’(11.7%) 등 순이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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