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와 홍세화 한겨레신문 기획위원, 영화배우 박중훈씨가 24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2006 한국사회포럼'에서 대담을 펼쳤다.
이들은 `3인3색 한국사회와 진보를 말한다'를 주제로 열린 대담에서 사회문제, 진보와 보수의 의미, 스크린쿼터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해 솔직한 의견을 나눴다.
신영복 교수는 보수와 진보에 대해 "보수는 주류 담론의 위치를 지배하고 있으며 보수언론인 이른바 `조중동'이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보수가 완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판적 언론과 지식인들이 나서 잘못된 보수의 틀을 바꿔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세화 위원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뉴라이트 운동과 관련, "뉴라이트란 보수 우익을 전제하고 이를 바꾸거나 새롭게 개혁하려는 운동이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는 보수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도 못한 채 `새로운'이란 단어가 붙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박중훈씨는 "평소 영화에 대해 어떤 장르라고 단정짓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제한 뒤 "진보와 보수를 흑백논리로 나눌 것이 아니라 남의 다른 생각을 유연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이분법적 사고를 경계했다.
신 교수는 "우리 세대들은 치열하게 고민을 해 왔는데 요즘 젊은이들은 진보, 보수 문제와 사회 변혁문제 등에 근본적인 고민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특히 자본주의적 상품과 문화적인 포섭에 철저하게 노출돼 있다는 점도 젊은 세대의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해 "한국영화를 잘 만들면 계속 볼 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스크린쿼터가 없어지면 한국영화를 상영할 수 있는 공간인 극장을 잡기 힘들어진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js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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