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을 차단한 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11일 한아무개(24)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씨는 지난 8일 서울 동대문구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만난 여성 ㄱ(27)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한씨는 ㄱ씨가 다툰 뒤 자신의 연락을 차단하자, 앙심을 품고 집앞까지 찾아와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는 등쪽에 2㎝ 정도의 상처를 입었고 한씨와 몸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지만, 주변을 지나가던 행인이 한씨를 제지하면서 큰 피해는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씨는 “한 여성이 흉기를 들고 다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한씨는 경찰 조사에서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은 한씨가 대전에서 흉기를 들고 피해자 주거지 인근에 찾아와 피해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는 점과 한씨는 다친 곳이 없다는 점에 비춰 한씨에게 범행을 저지를 목적이 있었다고 보고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8일 한씨의 재범 가능성까지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이를 기각했다. 경찰은 한씨가 석방된 뒤, ㄱ씨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 신변안전 조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한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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