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경찰관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현장에 있던 일행이 해당 경찰관을 포함해 최소 16명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들이 마약을 투약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추가 참석자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지난 27일 새벽 5시께 용산구 소재 아파트 단지 내에서 경찰관 ㄱ씨가 추락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 동석자 15명을 마약류관리법위반 혐의로 입건한 뒤 출국금지 조치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당시 ㄱ씨를 포함해 최소 16명이 모임을 진행 중이었고, 마약류를 투약한 정황이 나왔다. 수사 초기에 경찰은 동석자 인원을 ㄱ씨를 포함한 8명으로 특정했으나, 사건 발생 장소를 중심으로 수사하는 과정에서 동석자 8명을 추가로 확인하고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사건 장소는 일행 중 1명의 주거지로 조사됐다. 경찰은 당일 모임 경위와 이들의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현재 일행들은 ㄱ씨가 창문을 열고 투신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 신고는 현장에 있던 일행 중 또 다른 1명이 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발생 경위와 범죄와의 관련성 여부를 전반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지난 29일 부검 결과로는 직접 사인이 ‘여러 둔력에 의한 손상’이라는 1차 구두소견을 받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에 의한 손상이 커서 혹시라도 있을 외력 등에 의한 손상은 부검 단계에서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사망한 ㄱ씨의 마약 투약 여부 등에 대해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밀감정을 진행하고 있다.
김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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