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서 뉴진스가 공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촉박한 일정과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잼버리) 폐영식과 ‘케이팝(K-POP)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1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졸속 운영 끝에 사실상 조기 폐영한 잼버리의 혼란을 수습한 것은 결국 아이브와 뉴진스 등 ‘케이팝’ 스타들이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공연을 즐기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서 댄스팀 홀리뱅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140여개국 4만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은 버스 1400여대를 나눠 타고 3시간에 걸쳐 서울월드컵경기장으로 입장했다. 폐영식 이후 저녁 7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 케이팝 콘서트에는 뉴진스, 아이브, 엔시티(NCT) 드림, 있지(ITZY), 마마무, 더보이즈 등이 케이팝 그룹들이 나와 화려한 무대를 선보였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서 더보이즈가 공연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서 더뉴식스가 공연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콘서트가 시작되자 스카우트 대원들은 박자에 맞춰 몸을 흔들고, 노래에 맞춰 떼창을 하는 등 콘서트를 즐겼다. 아이돌이 등장할 때마다 환호성이 터져 나왔고, 형광빛 야광봉 물결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공연 중 보슬비가 내려 대원들은 우비를 입거나 모자를 쓰기도 했지만, 불편한 기색은 없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팝 슈퍼라이브 콘서트에서 프로미스나인이 공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스카우트 대원들은 콘서트로 잼버리의 아쉬움을 달랬지만, 일부 혼란은 콘서트 시작 직전까지 계속됐다. 일부 스카우트 대원들이 콘서트 좌석 배정에 불만을 드러내며 착석을 거부하고 좌석 재배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케이팝 스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기대를 안고 경기장에 들어섰지만, 구석에 배정된 탓에 공연 무대도 화면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에서 차출된 안내 도우미 직원들은 착석을 거부하는 대원들을 다독이느라 진땀을 뺐다. 한 공공기관 소속 직원은 “좌석 배정 문제로 잼버리 콘서트장이 적지 않은 혼란에 휩싸였다. 식사도 부족해 빵을 대신 주기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정부는 이날 ‘준비 부족’ 등 그동안 잼버리를 둘러싼 논란을 의식한 듯 경찰병력 수천명을 투입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행사 인파 관리를 위해 경찰기동대 43개 부대 2500여명을 투입하고, 행사가 야간에 끝난다는 점을 고려해 방송조명차 11대를 배치했다. 경찰청은 이와 별도로 행사 종료 뒤 각국 스카우트단 소속 성인 인솔자 수천명이 시내 관광에 나설 것으로 보고, 이태원과 강남, 홍대입구 등 번화가에 각각 기동대 1개 부대(60명)를 추가 배치했다
일부 스카우트 대원들은 구석에 자리가 배정된 탓에 공연 무대나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좌석 재배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사진 독자 제공.
월드컵로(구룡사거리~경기장사거리) 교통통제로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행사장 주변에 교통경찰 412명도 배치됐다. 큰 혼란은 없었지만, 교통통제 사실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탓에 월드컵로로 진입하려는 시민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들 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한편, 경기장 인근에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그라운드로 두고 있는 에프시(FC)서울 팬들 여러명이 1인시위를 벌이다가 경찰로부터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강신범 김우리사랑 박시은 교육연수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