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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강 댄스·기업 탐방·영화 관람…자연 체험 사라진 ‘관광 잼버리’

등록 2023-08-09 19:10수정 2023-08-10 02:00

‘잼버리 취지’ 무색한 프로그램 일색
태풍 탓에 야외행사 취소·대체될 듯
인천에 체류하는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이탈리아, 벨기에, 모리셔스 스카우트 단원들이 9일 오후 인천 연수구에 있는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을 견학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인천에 체류하는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이탈리아, 벨기에, 모리셔스 스카우트 단원들이 9일 오후 인천 연수구에 있는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을 견학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정부가 태풍 ‘카눈’을 피해 전국 8개 시·도로 흩어진 잼버리 참가자들에게 댄스 클래스, 전시회 관람 같은 ‘관광’ 프로그램을 내놨다. 국가와 민족, 종교, 언어를 초월해 대자연에서 함께 생활하며 우의를 키운다는 ‘잼버리’ 취지가 퇴색됐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는 9일 오후 새만금 잼버리 영지를 떠나 각 지자체로 흩어진 잼버리 참가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 170여개를 공개했다. 명산 트레킹(서울). 휴양림 숲 체험(전북 장수) 등의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조직위는 “새로운 체험과 모험, 교류라는 잼버리 취지를 최대한 살려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비상 대피 계획으로 지자체가 급하게 마련할 수밖에 없었던 대다수의 프로그램은 잼버리 취지가 무색하다. 자연 체험보다는 박물관·미술관·수목원을 방문하거나, 전통문화 체험이 대부분이었다. 한강 댄스 나이트, 요트 체험(서울), 영화 관람(세종), 이(e)스포츠 대회 관람뿐만 아니라 바이오산업 기업 견학(인천), 현대차그룹 탐방(경기)마저 포함돼 있다.

이는 조직위가 준비했던 기존 영외 프로그램과도 차이가 난다. 전북 군산시와 부안군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영외 프로그램 31개는 줄다리기, 널뛰기, 투호, 하이킹, 트레킹 등 활동적인 프로그램이 주를 이룬다. 기존의 영외 프로그램은 잼버리 참가자들이 야영지를 떠나면서 전면 취소됐다.

이에 대해 한국스카우트연맹 관계자는 “자연에 적응하고 어려움을 이겨내는 것이 잼버리 행사의 목적임을 고려하면, 지금 상황이 많이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급조된 프로그램마저도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상륙하는 10일에는 대부분 운영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10일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실내에서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전통문화 중 ‘다도’와 같이 실내에서 하는 프로그램을 (각 지자체가) 융통성 있게 진행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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