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배우 유아인이 24일 구속영장이 기각된 뒤 서울 마포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프로포폴과 코카인 등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을 불구속 상태로 9일 검찰에 넘긴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씨와 공범인 미대 출신 작가 ㄱ씨를 서울중앙지검에 불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앞서 경찰은 유씨를 포함해 주변인 8명, 의사 10명을 포함한 의료관계자 12명 등 모두 2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유씨는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총 5종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유씨 공범 가운데 해외로 도피한 ㄴ씨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 조처, 인터폴 수배 등을 의뢰했다. 경찰은 유씨와 ㄱ씨를 먼저 불구속 송치하고, 나머지 18명에 대해서는 순차적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유씨와 ㄱ씨가 혐의를 대부분 부인하고 증거를 인멸하려 했다며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범행 관련 증거가 상당수 확보됐고 피의자가 기본적 사실관계 자체를 상당 부분 인정하고 있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의료용 마약류 취급 위반 혐의가 적발된 의사들이 운영하는 병·의원 9개소에 대해선 주무 관청에 행정점검을 요청할 예정이다. 이들 병원은 마약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기준에 맞지 않는 수면제를 처방하거나 마약류 사용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보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씨가 2021년 모두 73번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약물을 처방한 정황을 포착해 경찰에 조사 결과를 넘기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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