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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민주노총 집회 ‘캡사이신 분사’ 예고한 경찰…“일선서 부담감”

등록 2023-05-31 11:36수정 2023-05-31 16:52

민관기 전국경찰직협 위원장 라디오 인터뷰
25일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경찰 기동대원들이 불법 집회·시위 해산과 불법 행위자 검거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서울 중구 서울경찰청 기동본부에서 경찰 기동대원들이 불법 집회·시위 해산과 불법 행위자 검거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오후 대규모 집회를 여는 민주노총에 경찰이 캡사이신 분사 등 강경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일선 경찰들이 상당히 부담스럽고 힘들어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관기 전국경찰직장협의회(직협) 위원장은 이날 아침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집회 대응이) 과거로 돌아가는 상황이 아닌가 우려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직협은 하위직 경찰 등을 중심으로 모여 현직 경찰들의 노동조합 역할을 하고 있다.

민 위원장은 일선 경찰들의 어려움이 갑작스러운 집회 대응 기조 변화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그동안에는 방어나 대화, 현장에서 부상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형태로 진행이 됐는데 현행범 체포, 강제해산 등 공격적 대응으로 변화를 지시했다”며 “전의경제도 폐지로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훈련의 강도·횟수가 증가하면서 경찰들이 지금의 강경 대응 기조에 상당히 부담스러워하고 힘들어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집회 강경 대응 드라이브를 걸자 경찰도 ‘태세 전환’에 나서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집회·시위 강제 해산 및 행위자 검거에 방점을 둔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2017년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중단됐던 훈련이 6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특히 지난 22일 경찰 내부에 전파된 문건에는 “이번 기회에 모든 기동대원의 정신 재무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으나, 기동부대 역량 강화 측면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추진할 것”, “현장활력소(내부망)·블라인드 등을 통한 직원들의 불만 및 비난은 감수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민 위원장은 ‘국민의 고통과 불편’을 강조하며 강경대응을 주문하는 윤희근 경찰청장의 최근 발언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윤 청장은 지난 26일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많은 국민들이 수시로 겪는 고통과 불편에 눈감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법을 집행하는 것이야말로 경찰을 경찰답게 하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 위원장은 “집회 현장에서는 시민, 주관 단체, 경찰관들이 다치지 않으면 상당히 평화로운 집회 관리를 했다고 보여지고 경찰관들도 그런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마치 경찰관들이 법을 집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집회 대응에) 너무 관대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청장은 25일 전국 경찰 경비대에 보낸 서한문에서 기존 집회 대응에 관대한 측면이 있었다고 쓰고 30일 열린 민주노총 집회 상황점검 회의에서 “심각한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경우 해산 조치하고, 필요한 경우 캡사이신 분사기 사용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캡사이신 분사는 문재인 정부에서 사용이 중단됐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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