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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새벽 6시30분께 서울시에서 대피하라고 보낸 ‘경계경보 발령’ 문자가 잘못 발송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경계경보가 발령됐을 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졌다. 직장인 김아무개(34)씨는 “다행히 아무 일도 없긴 했지만, 주변에선 ‘대피를 하라는데 도대체 어디를 말하는 거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대피 경로 정도는 사전에 숙지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행정안전부에서 안내하는 ‘비상대비행동요령’을 보면, 적의 공격이 예상되는 경계경보는 1분간 평탄한 사이렌 소리가 난다. 공격을 받을 때는 3분간 물결치듯 사이렌 소리가 난다. 국민재난안전포털에서 민방위 경보음을 미리 들어둔 뒤 행동요령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앞서 두 경고음은 모두 ‘위험’ 신호이기 때문에 굳이 구분하기보다는 바로 대피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외부 포격이 예상될 때 가장 가깝고 안전한 대피 장소는 주변 지하철역이다. 지상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 역이 없다면 지하주차장이나 큰 건물의 지하실로 이동해야 한다. 넓고 깊을수록 좋다. 평소 스마트폰 앱 ‘대피소 지도’ 또는 국민재난안전포털 대피소 조회탭에서 주변 대피소를 미리 파악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대피하기 전에는 화재의 위험이 있는 유류와 가스는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전열기는 코드를 뽑아둬야 한다.
고층 건물에 거주 중인 사람들은 엘리베이터 이용을 삼가고 비상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차량 내에 있는 사람들은 키를 꽂아 둔 채 대피해야 한다.
다만 화학무기 공격 시에는 입을 가리는 등 호흡기를 보호한 채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번 경계경보 발령 문자에서는 자세한 위협을 설명하지 않아 시민들의 혼란이 컸다.
대피 시에는 식량과 응급약품, 손전등을 챙겨야 한다. 통신이 마비될 우려가 있기에 라디오를 챙기는 것도 필요하다. 이날도 경계경보로 인해 네이버 포털이 잠시 먹통이 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더 증폭됐다.
화학무기 공격을 대비해 마스크, 비옷, 장갑, 비누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가족과 떨어질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어린이의 경우는 이름과 부모님 연락처를 적은 명찰을 달아주고 어른들은 신분증 사본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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