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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수은 온도계, 학교서 싹 치운다…산재 일으키던 ‘액체 금속’

등록 2023-05-24 12:00수정 2023-05-24 12:4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수은은 호흡기나 입, 살갗 등을 통해 몸속에 흡수돼 급성, 만성 중독을 일으킨다. 수은에 중독되면 손발이 떨리고 시야가 좁아지며 불면증이 나타나는 등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

지난 1988년 7월 <한겨레> ‘아십니까’ 코너에는 일상에 널리 쓰이던 수은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이같은 기사가 소개됐다. 당시 온도계 제조 공장에서 일하던 15살 노동자가 수은에 중독돼 사망하는 등 수은 중독 환자들이 잇따라 발생하며 사회문제로 번지고 있었다. 35년 뒤인 요즘도 수은이 포함된 제품들이 학교 등 일상생활 곳곳에 처리되지 않은 폐기물 형태로 남아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안전한 학습환경 조성을 위해 오는 25일부터 6주간 서울시 관내 학교 572곳과 직속기관 2곳의 과학실에 보관 중인 수은함유 폐기물을 수거해 처리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수거 대상에는 수은함유 폐계측기기로 기압계, 혈압계, 온도계, 체온계 등 모두 1만872점이 포함됐다. 교육지원청별로는 남부 1577점, 북부·서부가 각각 1341점, 강남서초 1162점, 중부 1153점, 강동·송파 893점 등이다.

수은(Hg)은 독성을 띤 ‘액체 금속’이라는 특이한 성질을 띤다. 상온에서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유일한 금속으로, 국내에선 수은·수은화합물 사용과 폐기 등과 관련한 미나마타협약에 따라 수은을 함유한 제품의 제조와 사용을 규제하고 있다. 환경부와 교육부도 학교를 비롯한 교육기관에서 수은 함유 교구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 교육청은 수은 함유 교구와 관련해 지난해 9월 보관 현황을 조사하고, 석달 뒤 우선 성북강북교육지원청 관내 학교를 대상으로 수은 함유 제품들을 수거했다. 이어 올해 나머지 10개 교육지원청 관내 학교와 직속기관의 미처리 물량을 전량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학생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과학 탐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안전한 과학실, 첨단 과학실 환경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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