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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구형무소 재소자 학살 유해 찾는다

등록 2023-05-23 17:08수정 2023-05-23 17:18

오는 24일 대구 가창면에서 발굴 개토제…30여구 추정
한국전쟁기 재소자와 보도연맹원 등 1400명 이상 희생
1기 진실화해위가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2010)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 7월 초와 중순 사이에 대구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재소자와 보도연맹원, 예비검속자들이 경북 경산코발트ㆍ가창 골짜기ㆍ칠곡 신동재ㆍ본리동 등지에서 집단살해되었다. 사진은 2007년 7월11일 오전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 수평갱도에서 유해를 발굴하는 모습.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1기 진실화해위가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2010)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 7월 초와 중순 사이에 대구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재소자와 보도연맹원, 예비검속자들이 경북 경산코발트ㆍ가창 골짜기ㆍ칠곡 신동재ㆍ본리동 등지에서 집단살해되었다. 사진은 2007년 7월11일 오전 경북 경산 코발트광산 수평갱도에서 유해를 발굴하는 모습.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김광동, 진실화해위)는 오는 24일 ‘대구·경북지역 형무소 재소자 희생 사건 유해발굴 개토제’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개토제가 열리는 곳은 대구 달성군 가창면 용계리 133-1(10월항쟁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위령탑) 지점이다. 이 지역의 매장 추정 유해는 30여구로, 이 일대에서 사망한 민간인 희생 영령들을 위로하고 유해발굴 사업의 안전을 기원하는 행사다. 진실화해위는 약 6천만원의 예산으로 6월 중 유해발굴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유해발굴은 용역을 맡은 (재)선사문화연구원(원장 우종윤)이 수행한다.

1기 진실화해위가 발표한 ‘대구‧경북지역 형무소 재소자 희생사건’(2010)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950년 7월 초와 중순 사이에 대구형무소에 수감 중이던 재소자와 보도연맹원, 예비검속자들이 경북 경산코발트, 가창 골짜, 칠곡 신동재·본리동 등지에서 집단살해됐다. 대구형무소에 상주하던 대구(경북)지구 시아이시(CIC, 방첩대)와 3사단 22연대 소속 헌병대, 대구지역 경찰 등은 적법한 절차 없이 두 차례에 걸쳐 최소 1400명 이상의 재소자와 보도연맹원 및 예비검속자들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소자들에 대한 1차 처형은 1950년 7월7일부터 9일까지 형이 중한 좌익사범들부터 시작되었는데, 사형수와 무기수 등은 2심 재판을 앞두고 재판도 받지 못한 채 끌려 나가 희생되었다. 2차 처형은 1950년 7월 말경 북한 주력 부대인 3사단과 12사단이 김천과 안동 지역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고, 대구 시내가 인민군 점령 위기에 처하는 등 전세가 악화되었을 때 발생했다. 대구형무소는 남은 재소자들을 분류해 좌익사범 1196명을 진주로 이감한다며 끌고 나가 군 헌병대에 인계했고 이들은 모두 처형되었다.

2기 진실화해위는 대구형무소 사건과 관련해 추가 진실규명 신청된 60건 중 48건에 대해 조사개시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진실화해위는 실효성 있는 유해발굴과 위원회 종료 이후 유해발굴 사업이 지속되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유해매장 추정지 실태조사 및 유해발굴 중장기 로드맵 수립 최종보고서’를 발간하고 이를 근거로 전국 6개 지역 7개소를 선정해 유해발굴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형무소 재소자 희생 사건의 유해발굴 현장 진입로인 대구 달성군 가창 용계공원 등산로 모습. 진실화해위 제공
대구·경북지역 형무소 재소자 희생 사건의 유해발굴 현장 진입로인 대구 달성군 가창 용계공원 등산로 모습. 진실화해위 제공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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