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방한한 알렉산더 캄파냐 부부. 한국관광공사 제공
지난해 12월 말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서 역대급 폭설에 갇혀 어려움에 처한 한국인 관광객 9명을 구한 미국인 부부가 한국을 찾았다.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지난 13일 방한한 알렉산더 캄파냐 부부는 열흘간 한국을 여행하며 한식, 한국 문화 체험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들은 방한 기간 한국관광 홍보 영상 ‘한국은 잊지 않는다’(Korea never forgets) 제작에도 참여해 한국 여행의 장점을 세계에 알릴 예정이다.
지난 14일에는 한국관광공사 주선으로 종로구 창덕궁 근처 한식당에서 이들 부부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한국 관광객 6명과도 만나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지난 13일 방한한 알렉산더 캄파냐 부부와 도움을 받았던 한국인들,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아래 줄 가운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지난해 12월 말 당시 <뉴욕 타임스>는 캄파냐 부부의 미담을 주요 기사로 다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당시 보도를 살펴보면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하던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버스가 캄파냐 부부의 집 근처에서 폭설로 멈췄다. 이들 부부에게 삽을 빌리러 간 한국 관광객들을 캄파냐 부부는 자신의 집에 들여 잠자리 등을 제공했다.
한식을 평소 좋아하던 부부의 집에는 간장, 참기름 등 한식 재료가 있었다. 한국 관광객들은 한국에서 공수해온 한식 재료를 이들에게 내놓으며 함께 한식 만찬을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캄파냐 부부는 <뉴욕 타임스>에 “예정에 없었던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 수 있었다”며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으며 축복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말 한식 만찬을 즐기고 있는 캄파냐(맨 왼쪽)와 한국인 관광객들. 뉴욕 타임스 화면 갈무리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위기의 순간 한국인들에게 손을 내밀어 준 캄파냐씨 부부에게 감사를 표하며, 한미 동맹 70년을 맞아 올해 이와 같이 뜻깊은 초청 행사를 개최하게 되어 기쁘다”며 초청 취지를 밝혔다.
캄파냐 부부는 22일까지 성수동 카페 골목, 봉은사, 별빛마당도서관, 노량진 수산시장, 북한산, 광화문과 경복궁 일대, 광장시장 등을 둘러보고 한복 및 보자기 만들기 체험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박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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