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조직 만들어 재취업한 ‘관피아’ 여전…경실련 “제도 허점 이용”

등록 2023-03-23 13:14수정 2023-03-23 15:28

“7개 정부부처 공직자 10명 중 8명 이상 재취업 성공”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부터 2022년 6월까지 교육·법무·행정안전·농림축산식품·환경·고용노동·해양수산부 등 7개 정부 부처에서 취업제한심사 또는 취업승인심사를 받은 퇴직공직자 430명의 재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활동가들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6년부터 2022년 6월까지 교육·법무·행정안전·농림축산식품·환경·고용노동·해양수산부 등 7개 정부 부처에서 취업제한심사 또는 취업승인심사를 받은 퇴직공직자 430명의 재취업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법·제도의 미비로 ‘관피아’(관료+마피아)들이 퇴직 전 업무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업체에 재취업했다는 시민단체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교육부·법무부·행정안전부·농림축산식품부·환경부·고용노동부·해양수산부 등 7개 정부 부처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승인율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경실련 분석 결과, 전체 취업심사 430건 가운데 359건(83.5%)이 취업가능·취업승인 결정이 나왔다. 부처별로 살펴보면 교육부가 91%로 가장 승인율이 높았으며, 농림축산식품부(89%), 행정안전부(86.6%), 법무부(85%), 환경부(82%), 고용노동부(80.4%), 해양수산부(72.8%) 순이었다.

이는 지난 2016년∼2022년 6월까지 취업제한심사와 취업승인심사를 받은 퇴직공직자들을 중심으로 조사한 결과다. 경실련은 “조사 대상과 기간에 들어가지 않아도 추가 조사를 통해 문제가 있는 부분은 포함했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퇴직공직자들이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 등을 막기 위해 퇴직자들은 일정 기간 취업심사대상기관에 취업하는 것을 막고 있다.

그러나 경실련은 법과 제도가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다. 조직을 신설해 재취업하는 등 허점을 이용한 재취업이 비일비재했다는 것이다. 경실련의 분석을 보면, 해외수산협력센터, 한국교육환경보호원, 환경책임보험사업단,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 등은 법률 개정을 통해 조직을 신설한 뒤 퇴직공무원이 재취업했다. 

이밖에도 관리·감독 대상인 민간투자회사에 재취업하거나 산하단체 기관장 및 유관 협회 자리 대물림, 관행적인 유관기관 재취업, 취업 승인 예외사유인 ‘특별한 사유’의 허점을 이용한 재취업 사례도 있었다.

경실련은 “김용범 전 기재부 1차관의 경우, 가상자산 투자회사 ‘해시드’의 신생 계열사 ‘해시드오픈리서치’에 대표로 재취업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신통상질서전략실장을 지난 김정일 전 실장 역시 지난해 3월 에스케이(SK)그룹의 신설 법인인 ‘에스케이(SK)스퀘어’ 부사장으로 재취업했다”고 밝혔다. 모두 신생법인이기 때문에 매출액이 없어 취업심사대상기관에 해당하지 않은 것이다.

단체는 관피아 근절을 위해 △신생 기관 재취업 금지 명문화 △취업심사 대상기관의 규모 재정비 △취업승인 예외사유 구체화 △취업제한 여부 및 승인 심사기간 확대 △공직자윤리위원회 위원 명단, 회의록 및 심사결과 자료 공개 등을 촉구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혐의 부인’ 윤석열 담화…법조계 “재범 위험, 신속 구속해야” 1.

‘혐의 부인’ 윤석열 담화…법조계 “재범 위험, 신속 구속해야”

윤석열 담화에 시민들 ‘충격과 분노’…“이번주 무조건 끝내야 한다” 2.

윤석열 담화에 시민들 ‘충격과 분노’…“이번주 무조건 끝내야 한다”

[단독] 도이치 주범 “주가조작은 권오수·김건희 등 합작품인 듯” 3.

[단독] 도이치 주범 “주가조작은 권오수·김건희 등 합작품인 듯”

저속노화 교수 “그분, 고위험 음주로 인지 저하…작은 반대에도 격분” 4.

저속노화 교수 “그분, 고위험 음주로 인지 저하…작은 반대에도 격분”

10명 중 9명 혈액에 미세플라스틱 검출…1㎖당 4.2개 5.

10명 중 9명 혈액에 미세플라스틱 검출…1㎖당 4.2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