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한 의사가 자신도 처방 없이 프로포폴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16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유아인에게 프로포폴을 처방한 강남구 소재 의원 의사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은 “지난 13일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투약한 강남구 소재 한 의원을 압수수색 하던 중 의사 ㄱ씨가 처방 없이 자신에게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튿날 ㄱ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ㄱ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현재 경찰은 유아인의 주거지와 병‧의원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중이다. 이르면 다음 주 유아인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아인이 2021년 한 해에만 총 73차례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등 비정상적 처방 정황을 포착해 경찰에 조사 결과를 넘겼다. 지난달 5일 경찰은 유아인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때 신체 압수수색을 집행하면서 간이 소변 검사(아큐사인)를 실시해 대마의 주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이 검출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밀 감정에서도 코카인, 대마, 케타민, 프로포폴 등 4종의 마약 양성 반응이 확인됐다. 이후 지난달 6일 경찰은 유아인을 불러 조사하고, 강남구와 용산구 일대 성형외과 등 병·의원 8~9곳을 압수수색해 관련 의료기록을 확보한 바 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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