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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못다 핀 청춘, 화폭에 가득 담아…예술가들 이태원 추모전

등록 2023-02-05 16:54수정 2023-02-05 17:12

갤러리 ‘아르떼숲’서 오는 16일까지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 ‘아르떼숲’에서 ‘10·29 이태원 참사 넋기림 전, 너의 이름을 부른다’ 추모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박지영 기자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 ‘아르떼숲’에서 ‘10·29 이태원 참사 넋기림 전, 너의 이름을 부른다’ 추모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박지영 기자

“예술가의 이름을 달고 사는 수많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들이 제 역할을 하면 이 세상이 이렇게 될까요. 예술의 언어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참 많습니다. 우리가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서 부당한 일을 앞에 두고 비껴가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요섭 문화비평·아르떼 숲 대표)

화가·시인 등 작가들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한 전시를 마련했다. 작가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반복된 국가의 무책임을 성토하고, 기성세대 작가로서 반성의 목소리를 작품에 담았다.

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아르떼 숲’에서 ‘10·29 이태원 참사 넋 기림 전, 너의 이름을 부른다’ 추모 전시회 오프닝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고 이지한 배우의 아버지 이종철(55)씨와 어머니 조미은(54)씨가 참석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전시회에는 박재동 화백 등 39명의 회화·시 작가들의 작품 45여점이 전시됐다.

이날 작가들은 이태원 참사 100일을 추모하기 위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족들을 위로하는 추념제를 진행했다. 소복을 입은 김서정 한국 무용가가 희생자들을 기리는 안무를 이어가는 도중에는 조씨와 작가들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날 갤러리를 지나가던 시민들 10여명도 발걸음을 멈추고 추념제를 지켜봤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 ‘아르떼숲’에서 ‘10·29 이태원 참사 넋 기림 전, 너의 이름을 부른다’ 추념제가 진행되고 있다. 박지영 기자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 ‘아르떼숲’에서 ‘10·29 이태원 참사 넋 기림 전, 너의 이름을 부른다’ 추념제가 진행되고 있다. 박지영 기자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 ‘아르떼숲’에서 ‘10·29 이태원 참사 넋기림 전, 너의 이름을 부른다’ 추모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박지영 기자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 ‘아르떼숲’에서 ‘10·29 이태원 참사 넋기림 전, 너의 이름을 부른다’ 추모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박지영 기자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된 참사 100일 추모식을 마치고 전시회를 찾은 유족들은 작가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한편,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을 위한 연대의 목소리를 냈다. 조씨는 “의원님들과 대통령께서는 갖고 있으시고 저와 우리 유가족들이 갖고 있지 못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이제는 더 이상 기뻐할 수 없는 가족들의 생일과 명절”이라며 “엊그제는 지한이 누나 제 딸 아이의 생일이었고, 2주 전에는 남편의 생일이었다.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맙다’고 했으나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은 ‘너라도 살아남아줘서 고마워’ 였다. 남편과도 서로 약속이나 한 듯 축하한다는 한마디 하지 못했고, 턱밑까지 차오르는 말 한마디는 ‘생일날 하늘나라로 가지 않고 지금까지 내 곁에서 버텨줘서 고마워’였다”고 했다. 이어 조씨는 “159명의 청년 옆에는 슬퍼하는 가족들이 3180명이나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며 “(서울광장에) 분향소 하나 차리는 데 (정부가) 수백 명의 경찰을 풀어 유가족들과 몸싸움을 하지 않게, 순리대로 풀어가 주기를 두 손 모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종철씨도 “국회가 특별법을 제정해 우리와 같은 유족들이 또다시 생기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 ‘아르떼숲’에서 ‘10·29 이태원 참사 넋기림 전, 너의 이름을 부른다’ 추모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박지영 기자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갤러리 ‘아르떼숲’에서 ‘10·29 이태원 참사 넋기림 전, 너의 이름을 부른다’ 추모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박지영 기자

‘너의 이름을 부른다’ 이태원 참사 추모 전시회는 서울 종로구 갤러리 ‘아르떼숲’에서 오는 16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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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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