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이상적인 도시는 어디일까?”라는 질문에 “런던”이라고 답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국적 컨설팅 업체 레저넌스 컨설턴시는 최근 ‘2023년 최고의 도시’ 보고서를 발표했다. 레저넌스 컨설턴시는 캐나다와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곳으로 매년 생활·방문·투자 부문 상위 100개 도시를 선별한다.
레저넌스 컨설턴시는 이번 조사를 위해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들의 △물리적 특성(자연 환경·건축 품질·공항 수준) △문화와 생활(공연예술·외식·쇼핑) △사람(노동력·학력 인구 비율) △번영(1인당 총생산·취업률·다국적 기업 수) 등 6개 범주 24가지 요소를 분석했다. 각 요소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종합해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를 매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런던이 1위를 기록했다. 레저넌스 컨설턴시는 런던이 브렉시트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었음에도 부동산 가치 및 방문객 수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런던이 ‘인종의 용광로’라는 별명을 가진 것처럼 다양한 사람이 얽혀 살아가고 있고, 그만큼 여러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프랑스 파리는 즐길 거리와 교통 편의를 인정받아 2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파리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 27곳과 명소 394곳이 있어 즐길 거리가 많다고 평가했고, 도시 전역에 자전거 전용 도로가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한 2024년 파리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더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차량 출입을 줄이고 보행자 중심 편의시설을 늘리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은 문화와 예술을 접하기 좋다는 점에서 3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12월 개관한 ‘브로드웨이 박물관’을 비롯해 ‘루이 암스트롱 박물관’과 ‘브롱코스 어린이 박물관’ 등이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고 정의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됐던 공연이 다시 열리고 있는 점도 순위에 반영했다.
일본 도쿄 신주쿠의 밤거리 풍경. 게티이미지 제공
일본 도쿄는 외식과 쇼핑 인프라를 앞세워 4위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일본 정부가 2030년까지 6000만명의 방문객과 1360억 달러(한화 약 169조원)의 관광 수입 목표를 확고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이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봤다. 그러면서 긴자 백화점과 10만개 레스토랑을 예로 들며 이러한 인프라가 관광객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했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해 질 녘 풍경. 게티이미지 제공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5위에 올랐다. 보고서는 최근 몇 년 동안 두바이가 인기 관광지와 사업 중심지로 떠오른 이유는 치안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두바이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을 비롯해 ‘가장 깊은 수영장’, ‘가장 넓은 쇼핑몰’ 등이 있어 여러 면에서 ‘세계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는 도시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소재 인왕산에서 바라본 도시 풍경. 한겨레 자료사진
대한민국 서울은 26위에 이름을 올렸다. 보고서는 서울이 ‘지구 상에서 가장 은밀한 대도시’라고 표현하며 문화, 엔터테인먼트, 사회 인프라가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또한 서울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버스 서울’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도 추후 발전에 큰 도움이 되리라 전망했다.
황인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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