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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재명-검찰 ‘기싸움’…“28일 출석”에 “다른 날, 한번 더 와라”

등록 2023-01-19 15:59수정 2023-01-20 02:1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 망원시장에서 검찰 출석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 망원시장에서 검찰 출석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위례·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밝힌 출석조사의 날짜와 시간·횟수 등을 두고 이견을 밝히며 기 싸움을 벌였다. 이 대표가 당초 검찰이 요구한 날을 피해 출석 날짜와 시간을 언론을 통해 밝히자,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반발했다. 검찰은 조사 내용이 많아 최소 두 차례 조사가 필요하다며 이 대표를 압박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나 “대장동·위례 사업 의혹 조사를 위해 당시 성남시장으로 최종 의사결정권자였던 이 대표를 상대로 출석을 요구했다. 이 대표가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28일 오전 10시30분 출석 의사를 표현했으나, 수사팀과 전혀 협의된 바 없다. 수사팀은 변호인을 통해 구체적 날짜와 시간, 횟수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출석하겠다는 시간에 맞춰 조사를 진행하지 않겠다며 샅바 싸움을 한 셈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3부(부장 강백신)는 지난 16일 배임 및 부패방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 쪽에 설 명절 이후인 27일 또는 30일 출석해 조사를 받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이 대표는 18일 서울 망원시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 잘못도 없는 저에게 또 오라고 하니, 가겠다. 28일 토요일에 출석하겠다”고 밝혔고, 민주당은 같은날 오후 공지를 통해 “이 대표는 28일 오전 10시30분 중앙지검에 출석하는 것으로 확정됐다”고 했다.

검찰은 이 대표와 조사 일정을 협의한 바 없고, 조사량이 많아 최소 두 차례 소환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조사 범위와 내용이 상당하고,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2회 조사가 필요하다고 (이 대표 쪽에) 전달했다. 28일 조사도 생각하고는 있지만, 협의가 된 부분이 아니다. 또 오전 조사는 통상 9시30분부터 진행한다”며 “일반론적이지만, 피의자와의 출석일자가 이런 방식으로 조율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한편 검찰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의 범죄수익 은닉 혐의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날 화천대유 임직원들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이 성과급 명목 등으로 범죄수익을 지급받아 은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2일 김씨 최측근인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와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를 김씨의 범죄수익 275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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