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조현옥(66) 전 청와대 인사수석비서관을 소환 조사했다.
17일 서울 동부지검 형사6부(서현욱 부장검사)는 전날 조 전 수석을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시 청와대가 전 정권에서 임명한 공공기관장 사퇴를 강요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조 전 수석의 개입 여부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전 수석은 2017년 문재인 정부 초대 인사수석으로 임명돼 2019년까지 인사 업무를 총괄했다.
문재인 정부 블랙리스트 사건은,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이 지난 2019년 1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인호 전 차관 등을 직권 남용 등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첫해인 2017년 산업부 산하 공공기관 4곳과 한국전력 자회사 4곳의 사장들이 당시 산업부 장·차관의 압박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표를 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자유한국당이 고발한 지 3년만인 지난 3월 25일 산업부를 압수수색하며 강제 수사에 나섰고, 이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통일부 등으로 수사 범위를 확대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