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9년 12월 경북 군위군 소보면 달산리 상주영천고속도로에서 블랙 아이스로 인한 연쇄 추돌 사고가 발생해 차량이 불에 탔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지난해 겨울철 결빙 교통사고가 1년 전보다 약 2배 이상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로가 얼었을 때 생기는 교통사고는 치사율이 평소보다 더 높기 때문에 운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도로교통공단은 2017∼2021년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와 치사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결빙사고 건수가 1204건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2019년(478건) 및 2020년(527건) 2배 이상 늘었다. 결빙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 2017∼2018년 1300건대 수준으로 발생하다 감소했는데 다시 증가한 것이다. 5년간 발생한 결빙 교통사고는 4932건으로 사망자는 122명이었다.
결빙 교통사고는 일반 교통사고보다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도 더 높았다. 공단 분석 결과, 지난 5년간 전체 교통사고의 치사율(1.6)보다 같은 기간 발생한 결빙사고의 치사율(2.5)이 약 1.5배 더 높았다.
특히 고속국도는 전체 도로 가운데 결빙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율(1.9%)은 가장 낮았지만, 치사율은 16.1로 고속국도 전체 교통사고 치사율(5.2)의 3배에 달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6∼10시에 전체 결빙사고의 38%가 집중됐다. 특히 4∼6시 구간의 치사율이 6.5로 가장 높았다.
결빙 교통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장소는 전국 62곳으로, 교량·고가차도 18개, 터널·지하차도 8개가 포함돼 상대적으로 결빙에 취약한 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량이나 터널, 지하차도 등은 지열의 영향을 받지 못한다. 제동력이나 시야 확보가 어려운 경사로, 곡선로도 다수 포함됐다.
공단은 교통사고분석시스템·공공데이터 포털, 주요 민간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통해 62곳의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공단은 “기온이 갑작스럽게 내려가 발생하는 도로 살얼음 현상(블랙 아이스)은 강수·적설 등 눈에 보이는 기상 상태와 달리 운전자가 사전에 인지하기 어렵다”며 “서행운전 등 안전운전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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