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3회 국무회의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제기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를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내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한 장관은 6일 김 의원과 더탐사 취재진, 성명불상의 제보자 등을 상대로 10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내고, 경찰에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이 낸 소장은 지난 2일 서울중앙지법에 접수돼 민사14부(재판장 서보민)에 배당됐다. 앞서 보수단체 고발로 김 의원 등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던 서울 서초경찰서는 한 장관의 고소장을 검토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종합감사에서 한 장관이 지난 7월19일∼20일 윤석열 대통령,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 30여명과 함께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 장관은 “제가 저 자리에 없었다는데 법무장관 직을 포함한 모든 공직을 다 걸겠다. 의원님도 걸어라. 국정감사 자리에 찌라시 수준도 안 되는 것으로 국무위원을 모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후 더탐사 쪽에 의혹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제보자의 전 연인이자 술자리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지목된 첼리스트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 남자친구(제보자)를 속이려고 한 거짓말”이라며 술자리 관련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진술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 진술이 사실이라면 의혹을 공개적으로 처음 제기한 사람으로서 윤 대통령 등 관련된 분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한 장관은 이후 김 의원을 향해 “사과할 필요가 없고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10억원 소송은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에 대한 어떤 의혹 제기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형사처벌은 물론이고 돈으로 입을 틀어막겠다는 것”이라며 “한 장관이 ‘법대로 해보자’고 하는 것이니 저도 법에 따라 당당하게 응하겠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 끝까지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전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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