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첫 압사 신고가 들어온 지 최장 46분 후까지 현장에서 2명이 소방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국 구조되지 못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김동욱 경찰청 특별수사본부 대변인은 30일 언론 브리핑에서 “참사 당일 밤 10시42분과 11시1분에 119 신고한 분들도 결국 사망했다”며 “첫 신고인 10시15분 이후에 계속적으로 사망자를 줄이거나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두 희생자는 당시 신고에서 별다른 얘기는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대변인은 “밤 10시15분(첫 신고) 이후에도 구조 활동이 계속 진행되었어야 됐다는 취지”라며 “소방의 구조활동이 적절했는지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112 신고자 가운데 희생자는 없다고 밝혔다.
‘당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당시 무전기록만으로도 이태원 현장 급박성을 인지할 수 있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무전내용만 보면 인식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전 서장이 11시 이전에 사고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았는지에 대해서는 “그 부분이 중요한 수사 사항이 될 것”이라면서도 “국회 위증 여부는 국회 고발이 있으면 별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사 발생 40분 전인 밤 9시32분에 용산경찰서 쪽에서 이태원역에 무정차를 요청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김 대변인은 “용산경찰서 112상황실장과 이태원역장의 통화는 9시32분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12상황실장은 당시 무정차를 요청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