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계열사 부당지원 의혹을 받는 국내 1위 타이어 제조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를 압수수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이정섭)는 24일 오전 한국타이어와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한국프리시전웍스 등 한국타이어그룹 계열사와 관계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조현범 한국타이어그룹 회장 집무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타이어는 계열사 한국프리시전웍스로부터 타이어몰드(틀)를 고가로 구매하는 등 부당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일 한국타이어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80억300만원을 부과하고, 한국타이어와 한국프리시전웍스를 검찰에 고발했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두 아들이 49.9%의 지분을 가진 계열사다. 한국타이어는 한국프리시전웍스의 차입금 상환과 영업이익 보전을 위해 부당지원 행위를 장기간 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부당지원으로 한국프리시전웍스는 2014∼2017년 경쟁사 대비 12.6%포인트나 높은 42.2%의 매출이익률을 기록했다. 또 한국프리시전웍스는 2016∼2017년 조현범 회장과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에게 총 10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같은 부당지원이 국내 타이어몰드 제조 시장 경쟁 질서를 파괴했다고 보고 있다. 또 조 회장 등 총수 일가가 이를 통해 부당한 사적 이익을 취득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손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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