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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정영학 “유동규, 김용·정진상 통해 이재명한테 사업자뜻 전달”

등록 2022-11-04 20:30수정 2022-11-05 09:26

대장동 재판, 연일 이재명 이름 거론
정영학 그린 ‘유 전 본부장→캠프→Lee’ 그림도 등장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 관련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사를 본격화한 뒤,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장동 민간사업자 재판에서 연일 이 대표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4일 열린 재판에선 대장동 민간사업자 쪽과 동업했던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해 그려 검찰에 제출했다는 ‘유 전 본부장→캠프→Lee’ 그림까지 뒤늦게 등장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이날 열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 재판에서 남욱 변호사 쪽은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요약 메모를 제시했다. 이 메모는 대장동 사건 핵심 증거로 법정에 제출된 ‘정영학 녹취록’ 내용 중 2012~14년 사이 부분을 정 회계사가 지난해 5~7월 요약해 그림으로 그린 것이라고 한다. 남 변호사의 변호인은 정 회계사에게 이 메모를 제시하면서 “증인이 (검찰에) 제출한 것이고, 변호사와의 회의를 통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계사가 돈 문제를 놓고 남 변호사 등 다른 민간사업자들과 사이가 틀어진 뒤에 이 메모를 작성한 점을 짚은 것으로 보이는 설명이다.

이 그림은 맨 위에 ‘Lee’라고 기재돼 있고, ‘유(동규) 전 본부장’, ‘캠프’ 순서대로 화살표로 연결돼 있다. 남 변호사 쪽 변호인이 이 그림을 제시하며 “증인의 주관적 의도가 객관적 자료처럼 나타나 있는 것 같아 묻는다. ‘Lee’가 무엇인가” 묻자, 정 회계사는 “제일 위에 시장님”이라고 답했다. 이어 변호인이 “이재명 시장을 ‘Lee’로 기재한 것인가”라고 재차 질문하자, 정 회계사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 밑의 ‘캠프’에 대해 묻는 질문에는 “정진상씨나 김용씨”라며 “이재명 시장의 사람들이라는 내용으로 작성했다”고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통해 이 대표와 소통했다는 취지다.

이어 정 회계사는 “2013년 7월2일 ‘한국판 베버리힐스’가 발표됐을 때, 녹취상 유 전 본부장이 김 부원장과 정 실장과 상의해서 해당 사업이 안 되도록, 저층 연립이 안 되도록 다 보고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3년 7월1일 대장동을 신흥동 1공단과 결합개발해 한국판 베벌리힐스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방식은 고층 아파트를 지어 수익성을 높이려던 대장동 민간사업자 쪽이 반대하던 방식이었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이 이 대표 쪽에 대장동 민간사업자 쪽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는 것이 정 회계사 주장이다. 정 회계사는 “날짜가 2013년 7월2일자로 돼 있는데 그날에 저렇게 거쳐 보고했다는 내용”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저녁 재판을 마친 뒤 귀가하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법정 진술 내용을 확인하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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