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둘 성폭행·추행한 혐의
한국 남성이 저지른 성폭력 사건이 나라 밖에서도 터졌다. 필리핀에서 활동했던 한 한국인 목사가 미성년 신도 2명을 성폭행·추행한 혐의로 현지 경찰에 고소당했다. 이 목사는 현지 경찰 조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말, 한국으로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필리핀 일간지 <데일리 스타>는 지난달 8일 “필리핀 중부 네그로스옥시덴탈주의 주도인 바콜로드시에서 16살 소녀 두 사람이 성폭력 피해를 당했다며 이 지역 교회에서 활동한 한국인 김아무개(49)씨를 경찰에 고소했다”고 보도했다.
<데일리 스타>는 피해자의 진술서 내용을 근거로 “김씨가 지난해 11월6일 16살 소녀를 자신의 차에 태워 성추행하고, 14일에는 실신시킨 뒤 성폭행했다”고 전했다. 또다른 한 소녀는 11월1일 김씨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교회를 나오지 않았으며, 다른 목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김 목사는 두 소녀의 가족에게 합의금으로 2만페소(40만원)를 제안했으며, 현재 사건은 검찰에 넘어가 있는 상태다.
김 목사는 인구 40만명의 도시 바콜로드에서 7명의 필리핀 목사와 300여명의 신도가 속한 교회를 책임지는 담임목사로 8년째 필리핀 선교활동을 해왔다. 김 선교사는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교단의 지시에 따라 아무 답변도 할 수 없다”는 짧은 말만 남겼지만, 주변에서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인택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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