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 핼러윈 축제에 몰린 인파에 의한 압사 사고가 일어난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턴호텔 인근 사고현장에서 지난 30일 오전 경찰들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300명 넘는 사상자가 나온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31일 오후 첫 합동감식을 실시한다.
서울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지난 29일 발생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이날 오후 2시부터 국과수와 합동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합동감식을 통해 사고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사고 발생 직후 서울청 수사차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전담수사본부를 구성해 사상자의 신원 확인과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소속 경찰 475명의 인력을 투입해 과학수사팀, 피해자보호팀, 전담수사팀으로 나눴다. 경찰은 해밀톤호텔 등 주변 건물에 설치된 시시티브이(CCTV) 영상과 에스엔에스(SNS)에 올라온 현장 동영상 등을 확보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관할 지자체의 관리 부실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희생자 154명 전원에 대한 검시절차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검시란 법률적 판단을 위해 검사가 주검을 확인하는 절차다. 대검찰청은 “31일 오전 8시30분 기준 희생자 154명 전원에 대해 검시절차를 완료하고 134명을 유족에게 인도했다”며 “신원 및 유족 확인 중이거나 유족의 의사에 따라 이송 중인 경우 등의 사유가 있는 희생자 20명은 절차가 종료되는 즉시 인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사고 발생 뒤인 지난 30일 오전 사고대책본부(본부장 황병주 대검 형사부장) 및 이태원을 관할하는 서울서부지검 비상대책반(반장 한석리 서울서부지검장)을 꾸렸다. 신원확인 및 검시는 서울 지역 검찰청과 의정부지검 당직검사 등이 진행했다.
핼러윈을 이틀 앞둔 지난 29일 이태원에 인파가 몰리며 일어난 대규모 압사 사고로 이날 아침 6시 기준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쳐 모두 30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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