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1회·30분 이상 운동
10대 55%만 “그렇다”, 70대는 58%
WHO 권장량, 중고생 30%만 실천
10대 55%만 “그렇다”, 70대는 58%
WHO 권장량, 중고생 30%만 실천
한국의 10대들은 가장 격렬한 신체 활동이 권장되는 시기를 억눌림 속에 보내고 있다. 주 2∼3시간 남짓한 학교체육 시간이 운동의 전부이고, 하교 후 스포츠 활동과 담쌓은 학생이 과반이다. 국제적으로 봐도 한국의 10대들이 가장 가만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초 발표한 ‘2021년 국민생활체육조사’를 보면 일주일에 1회·30분 이상 운동을 했다고 응답한 10대는 55%였다. 10대 절반에게 ‘학교 밖 체육’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57%∼63% 참여율의 20∼60대는 물론 70대 이상 계층(58.3%)보다도 낮은 비율이다. 학교체육 시간이 빠졌다고는 하지만, 국내외 통계를 보면 10대의 운동량은 2018년 이후 최하위권이다.
애초 ‘체육할 기회’가 부족한 환경에 코로나19가 겹쳤다. 정현우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선임연구원은 “성인보다 학교 밖 스포츠 접근성이 낮은 10대가 코로나19로 등굣길이 막히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라고 짚었다. 학교체육진흥회의 2020년 연구보고서를 보면 팬데믹 기간 동안 초중고 학생의 체중이 4∼5㎏ 불어났고, 신체활동량은 하루 25∼70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운동 친화 최적기인 5~17살의 유청소년에게 “하루 최소 60분 이상 중간 강도의 운동, 일주일에 최소 3일 이상 격렬한 신체 활동 ”을 권장하고 있다. 한국의 중고등학생 가운데 지난해 기준 주 3일 고강도 운동을 한 비율은 30%, 주 5일 하루 60분 이상 운동한 비율은 14.6%(2021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에 불과했다.
한국은 초·중학교 체육 교과 시수가 주 120분(2013년 유네스코 조사) 정도로 아시아 평균(84∼85분)이나 유럽 평균(105∼109분)보다 많았다. 하지만 실제 체육 활동 비율은 하위권이다. 201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를 보면 한국 학생의 방과 후 신체 활동 참여율은 43%로 오이시디 꼴찌였다.
정현우 연구원은 “학교나 주에 자율로 맡기는 캐나다 등과 달리 한국처럼 공교육을 통해서 체육을 보장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선진국에서는 학교 밖 지역 클럽에서 실질적 체육 수업을 다 한다. 이들 나라와 교과 시수만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오이시디 조사 최하위라는 게 한국 학교체육의 현실”이라고 했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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