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출소 여성 폭로 “성추행 피해 최소 4명 더 있어”
법무부, 여성검사에 조사 맡겨
법무부, 여성검사에 조사 맡겨
성추행을 당한 여성 재소자가 자살을 기도한 서울구치소와, 군산교도소 등 교정시설에서 “교도관들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폭로가 잇따르며 파문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해당 구치소와 교도소들은 이런 사실을 부인했지만, 법무부는 28일 ‘서울구치소 여성 재소자 성추행 및 자살 기도 사건’의 진상 조사를 위해 여성 검사를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발족시켰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최근 출소한 고은미(가명)씨는 이날 <한겨레> 취재진에게 “교도관이 ‘개인 면담을 하자’며 직원식당으로 불러 낸 뒤 ‘예뻐서 눈여겨 봤다. 내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식탁 밑으로 손을 넣으라’고 한 뒤 주무르곤 했다”며 “교도관에게 성적 괴롭힘을 당한 여성 재소자는 나말고도 최소한 넷 정도 된다”고 밝혔다. 고씨는 “다른 많은 여성 재소자들도 이런 사실을 직간접으로 경험해 알고 있지만, 불이익을 당할까봐 입밖에 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수감중인 여성 4명이 교도관에세 성적 괴롭힘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군산교도소 쪽은 “의혹 사실을 편지로 외부에 알린 여성 재소자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20일 이감되기 전에 수감돼 있던 서울구치소에서 일어난 일을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법무부는 이날 이옥 검사(사시 31회)를 단장으로 검사 3명과 직원 4명으로 교도소 내 성추행 진상조사단을 구성했다. 법무부가 서울구치소 상급 기관인 서울교정청의 조사가 진행 중인데도 별도의 진상조사단을 꾸린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교정국은 이 사건이 처음 보도된 직후 구치소 쪽의 일방적인 해명을 토대로 ‘성추행은 없었다’는 내용의 거짓 해명을 해 빈축을 샀다.
김기성 이춘재 군산/박임근 기자 rpqkf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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