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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화장실 슬리퍼 둥둥, 변기물 역류…물폭탄에 잠못 이룬 밤

등록 2022-08-09 11:49수정 2022-08-10 10:11

아파트·오피스텔 등 일반주택 천장·창틀 누수
정전으로 출근 못하는 등 회사 업무 마비되기도
5년째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에서 한과와 농산물 등을 판매하는 강아무개씨(56)가 9일 오전 전날 내린 폭우로 쑥대밭이 된 가게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 전날 저녁 8시께 빗물이 갑자기 가게 안으로 밀려들어와 탁자 위로 급히 몸을 피했다는 강씨는 5년동안 이렇게 수해 피해가 컸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5년째 서울 동작구 남성시장에서 한과와 농산물 등을 판매하는 강아무개씨(56)가 9일 오전 전날 내린 폭우로 쑥대밭이 된 가게 내부를 정리하고 있다. 전날 저녁 8시께 빗물이 갑자기 가게 안으로 밀려들어와 탁자 위로 급히 몸을 피했다는 강씨는 5년동안 이렇게 수해 피해가 컸던 적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8일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지하철뿐 아니라 아파트·오피스텔 등 일반 건물에서도 천장에서 물이 새거나 건물이 침수되기도 했다.

서울 남부지역 일대에서는 일반주택에서도 변기물이 역류하거나 집안 곳곳에서 물이 새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울 관악구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서아무개(30)씨는 8일 저녁 무사히 퇴근했지만, 변기물이 역류해 집에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시간을 보냈다. 서씨는 “작은 화장실에 물이 고여서 슬리퍼가 떠다닐 정도였다”며 방으로 변기물이 넘칠까 봐 마음을 졸였다. 다행히 물이 방쪽으로 넘치진 않았지만, 그는 “변기물이 역류하는 광경은 살면서 처음 봤다”고 했다.

시간당 90mm가 넘는 폭우에 천장이나 창틀을 통해 물이 새 집안으로 들이치는 경우도 있었다. 전날 저녁 폭우로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 들어갔던 ㅅ(30)씨는 지난 밤 아파트 옥상에서 넘친 물이 계단으로 흘러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광경을 보고 당황했다. 집에 들어간 ㅅ씨는 “집안 천장에서 벽을 타고 물이 흘러내려서 누수 지점을 파악하고 2시간 동안 닦아냈다”며 “경비실에 가서 천장이 새는 것 같다고 말하려고 했지만 경비원 휴게실도 비 때문에 침수됐다”고 전했다. 서울 영등포구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조아무개(34)씨도 “안방 창틀 누수로 비가 들이치는 바람에 퇴근하고 수건 7개를 써서 빗물을 닦아냈다”고 했다.
전날 내린 폭우로 불어난 물에 갇힌 시민들이 두고 대피한 차량들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위에 뒤엉켜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전날 내린 폭우로 불어난 물에 갇힌 시민들이 두고 대피한 차량들이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서초대로 위에 뒤엉켜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강남권과 영등포 일대에서는 사옥이 침수돼 회사가 물바다가 되는 일도 발생했다. 9일 오전 9시께,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빌딩에서는 폭우로 정전되고 건물이 침수돼 직원들이 회사로 출근하지 못하고 건물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이 건물에 입주한 한 업체 과장 김종오(58)씨는 <한겨레>에 “현재 지하 2층부터 6층까지 다 잠겼다. 수변전실이 지하 6층에 있는데 잠기면서 전기가 끊겼다”며 “일단 이곳에선 업무를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날 한국투자증권의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의 5층과 4층 일부에서도 침수피해가 발생해 직원들이 늦은 시간까지 정리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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