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연대가 19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인권연대 산재감시단 출범식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노동현장에서 일어나는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산업재해감시단이 19일 출범했다.
인권연대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옆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부터 시민 50여명이 참여한 산재감시단이 출범한다고 밝혔다. 단장은 주수욱 천주교 서울대교구 원로사제가 맡는다.
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노동자 사망의 많은 부분은 간단한 예방조처만 있었어도 충분히 막을 수 있는 것이었다”며 “전국의 사업장을 돌면서 위협받지 않는지, 질병에 노출되고 있지는 않은지 살피고 또 살필 것”이라고 활동 계획을 밝혔다.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당장 폭염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을 찾고 만나러 다니겠다”며 “쿠팡 물류센터나 야외 건설노동자 등이 어떻게 일하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권연대가 19일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인권연대 산재감시단 출범식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앞으로 산재감시단은 산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산재 예방을 위한 홍보 활동을 하고, 7∼8월에는 여름철 폭염 산재 예방 및 감시활동을 한다. 또 고용노동부의 온열질환 예방수칙 등 산재 관련 안전 조처 점검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현행 산업안전보전기준 규칙은 사업주가 옥외장소 작업 노동자에게 시원하고 깨끗한 물, 그늘진 장소, 폭염특보 발령 시 1시간에 10∼15분 이상 휴식 등 적절한 휴식을 제공하도록 규정한다.
이밖에도 산재감시단은 인권연대 누리집에 제보 창구와 제보 전화를 마련하고, 산재처리 절차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고유기 인권연대 정책실장은 “산재보험 적용도 건강보험처럼 ‘선 보장-후 평가’로 전환하는 등 궁극적으로는 산재 관련 제도 개선 활동에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