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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행안부-경찰, ‘경찰국’ 실무협의체 가동…일선 경찰 반발 계속

등록 2022-07-08 13:58수정 2022-07-08 16:06

경찰 지휘부, 전국 돌며 간담회
일선 경찰 삭발·단식 이어져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서 직장협의회장(맨 왼쪽)과 일선 경찰서 직협회장 3명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경찰국’ 설치 등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방안 반대하는 릴레이 삭발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서 직장협의회장(맨 왼쪽)과 일선 경찰서 직협회장 3명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앞에서 ‘경찰국’ 설치 등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방안 반대하는 릴레이 삭발을 하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경찰국’ 설치 등 행정안전부의 경찰 통제 방안 추진을 두고 두 기관이 실무협의체를 가동했다. 경찰 지휘부는 전국 시도경찰청을 돌며 현장 의견 수렴에 나섰지만 일선 경찰들의 삭발과 단식이 이어지는 등 내부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와 경찰청은 8일 경찰 제도 개선 관련 실무협의체를 발족했다. 협의체는 행정안전부 정책기획관·경찰제도개선티에프(TF) 과장과 경찰청 기획조정관·혁신기획조정담당관으로 구성됐고, 안건별로 관련 국·과장 등이 참여한다. 협의체에서는 △행안부 내 경찰업무조직 설치 △행안부 장관의 소속 청장 지휘규칙 제정 △경찰 인사절차 투명화 △경찰 업무 관련 인프라 확충 등이 논의될 계획이다. 경찰청은 “지난달 21일 행안부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가 발표한 권고안과 관련해 실무적으로 협의해오고 있었으나 이를 공식화해 상호 의사소통하는 창구로서 협의체를 운영하게 됐다”며 “협의체는 필요시까지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경찰 지휘부는 현장 여론을 청취하며 행안부 경찰 통제 방안에 대한 내부 반발 수습에 나섰다. 경찰청 주요 국장급 간부들은 이날 대전경찰청을 시작으로 오는 13일까지 전국 각 시도경찰청을 차례로 찾아 직장협의회(직협) 대표를 비롯한 현장 직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의견 수렴을 한다. 유재성 경찰청 사이버국장은 이날 오전 대전경찰청을 찾아 1시간 30분가량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현장 경찰관들은 △행안부-경찰 직협간 대화 창구 개설 △경찰 지휘부의 적극적인 입장 표명 △경찰국 신설 반대 △국가경찰위원회 실질화 등을 요구했다. 최양선 대전경찰청 직장협의회장은 “행안부 장관이 경찰 직원들 대표하는 직협을 패싱하고 있어 대화 창구가 필요하다”며 “경찰국을 신설해 행안부 치하로 두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입할 여지가 있는 만큼, 국가경찰위원회를 실질화시켜 시민들에 의해 통제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경찰 내부 반발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경찰청 앞에서 민관기 충북 청주흥덕서 직협 회장과 일선 경찰서 직협 회장 3명이 삭발한 데 이어 전국 단위경찰서 직협 회장들은 이날까지 정부세종청사 행안부 앞에서 릴레이 삭발식을 진행하고 있다. 민 회장 등 직협 회장단은 지난 5일부터 행안부 앞에서 나흘째 단식 투쟁도 이어가고 있다. 민 회장은 “경찰국 신설은 내무부 치안본부의 부활이라는 입장이다. 현장 간담회에서 일선 직원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지휘부가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경찰이 분열될 수도 있고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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