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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초유의 치안감 인사 번복…“행안부, 최종본 아니라며 다시 보내와”

등록 2022-06-22 00:05수정 2022-06-22 14:58

2시간 만에 치안감 28명 중 7명 수정 발표 대혼란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 걸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경찰은 전날 행정안전부 경찰 제도개선 위원회가 발표한 경찰 통제 권고안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법치주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 걸린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경찰은 전날 행정안전부 경찰 제도개선 위원회가 발표한 경찰 통제 권고안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법치주의가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시·도 경찰청장급인 경찰 고위직 인사가 2시간여만에 번복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21일 행정안전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자문위)가 경찰 통제안을 발표하고, 경찰청이 “법치 훼손 우려가 있다”는 입장을 낸 뒤 저녁께 발표된 치안감 인사 28명 중 7명이 바뀐 것이다. 경찰 내부에서는 이임식도 치르지 못할 정도로 급박하게 이뤄진 인사가 불과 몇 시간 만에 다시 바뀌는 상황에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정부는 이날 저녁 7시14분께 치안감 28명에 대한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가, 2시간여 뒤인 9시30분께 7명이 바뀐 인사 명단을 수정 발표했다. 보직이 번복된 인사 대상자는 모두 7명이다. 김준철 광주경찰청장(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경찰청 생활안전국장), 정용근 충북경찰청장(중앙경찰학교장→경찰청 교통국장), 최주원 경찰청 국수본 과학수사관리관(경찰청 국수본 사이버수사국장→경찰청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 윤승영 충남경찰청 자치경찰부장(경찰청 국수본 수사기획조정관→경찰청 국수본 수사국장), 이명교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첫 명단에 없음→중앙경찰학교장), 김수영 경기남부경찰청 분당경찰서장(경찰청 생활안전국장→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 김학관 경찰청 기획조정관(경찰청 교통국장→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이다. 특히 경찰 골프장 예약 특혜 의혹을 받았던 이명교 서울청 자치경찰차장은 애초 명단에 없다가 수정 발표 명단에 포함됐다. 인사 대상인 치안감들은 인사과로부터 이날 저녁 인사 결과를 통보 받고, 다음날 아침 바뀐 보직으로 곧바로 출근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경찰청은 “행안부로부터 최종본이라고 통보받아 내부망에 게시했는데, 행안부가 최종본이 아니라며 다시 인사안을 보내왔다”고 해명했다. 경찰 고위직 인사 결과가 언론을 통해 이미 보도됐는데, 2시간이 지난 뒤에야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수정했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치안감 인사는 행정안전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치안감 보직 인사가 2시간여만에 정정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자 경찰 내부는 정권 초기 ‘경찰 길들이기’로 받아들이는 모양새다. 교체 통보 대상이 된 한 인사는 “처음 인사 결과를 받은 뒤 짐을 옮기려고 준비하다가 다시 수정된 인사를 전달받았다. 정부가 경찰 조직 전체에 ‘꼼짝말라’는 시그널을 준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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