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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베트남에 숨어있던 투자 사기 피의자 2명 국내 송환

등록 2022-06-01 09:20수정 2022-06-01 09:36

인터폴 국제공조로 베트남서 한국 송환
베트남 교민을 상대로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ㄴ씨가 지난달 25일 강제송환돼 인천공항으로 입국 중이다. 경찰청 제공
베트남 교민을 상대로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50대 남성 ㄴ씨가 지난달 25일 강제송환돼 인천공항으로 입국 중이다. 경찰청 제공

거액의 투자 사기를 벌이고 베트남으로 도주하고, 베트남 교민을 상대로 사기를 친 혐의를 받는 피의자들이 경찰에 붙잡혀 각각 국내로 강제송환됐다.

경찰청은 1일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국제공조로 30대 남성 ㄱ씨와 50대 남성 ㄴ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각각 베트남에서 검거해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이날 베트남에서 국내로 송환된 ㄱ씨는 지난 2017년 국내에서 음식점 추가 개업에 투자하면 연 3%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피해자를 속여 2억7천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총 피해액만 약 22억원, 국내 사기 수배만 7건에 달하는 ㄱ씨는 지난 2018년 출국한 뒤 행적이 파악되지 않았으나, 경찰청은 그가 베트남 다낭에 체류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한 뒤 지난 3월 인터폴 적색수배서를 발급했다. 이후 경찰은 베트남 공안부와 공조를 통해 ㄱ씨가 투숙하던 호텔을 찾아냈고, 며칠간 잠복한 현지 공안은 지난달 11일 ㄱ씨를 검거했다. ㄱ씨는 현지 사법절차가 종료된 뒤 국내로 이날 송환됐다.

베트남 현지 교민들에게 상습적으로 사기를 친 혐의를 받는 ㄴ씨도 지난달 25일 국내로 송환됐다. ㄴ씨는 지난 2019년 12월 한 피해자에게 “하노이에서 100만평 규모의 리조트·호텔 등의 공사를 한다. 회사 운영 자금을 빌려주면 전액 상환하겠다”고 5억3천만원 등을 속여 빼앗은 혐의를 받는다. 30명 이상의 현지 교민들이 20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은 지난해 11월 ㄴ씨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하는 한편, 베트남 공안과 경찰주재관과 함께 ㄴ씨의 현지 소재를 추적했다. ㄴ씨가 하노이에 있는 병원에 나타났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경찰은 베트남 공안부에 검거팀 파견을 요청했고, 첩보 입수 1시간30분 만에 ㄴ씨를 검거해 송환했다.

강기택 경찰청 인터폴국제공조과장은 “최근 코로나 19에 대한 방역지침이 완화되면서 국제공조를 통한 도피사범 검거·송환 역시 정상화되어 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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