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검사가 2020년 1월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강행이 임박한 가운데, 법무부가 16일 서지현 법무부 디지털 성범죄 등 대응 태스크포스(TF) 팀장에게 원청이었던 수원지검 성남지청으로의 복귀 명령을 통보했다. 서 검사는 법무부 통보 뒤 “모욕적인 복귀 통보”라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법무부는 이날 서 검사를 포함한 일부 검사들에게 법무부 등 파견을 종료하고 17일부터 기존 소속 청으로 복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이번 조치는 파견 업무의 유지 필요성, 대상자의 파견 기간, 일선 업무의 부담 경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원대 복귀 지시를 받은 서 검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사직 의사를 밝혔다. 서 검사는 “(이날) 오후 4시 회의를 위한 출장길에 (수원지검 성남지청) 복귀 통보를 받고 짐 쌀 시간도 안 주고 모욕적인 복귀 통보를 하는 것의 의미가 명확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적었다. 이어 서 검사는 “(원대복귀 조치는) 예상했던 대로이고, 전 정권에서도 4년 동안 부부장인 채로 정식 발령도 못 받는 등 인사를 잘 받은 적이 없다. 끊임없이 나가라는 직설적인 요구와 광기 어린 음해와 2차 가해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온 터라 큰 서운함은 없다”고 덧붙였다.
2018년 1월 검찰 내 성폭력을 폭로하며 미투 운동에 불을 지폈던 서 검사는 2020년 1월 추미애 전 장관 시절 법무부 내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을 맡았다. 당시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 검사였던 서 검사는 파견 형식으로 법무부에 근무했다. 이후 지난해 7월부터는 법무부 내 디지털 성범죄 대응 티에프 팀장을 맡아왔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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