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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2022년 한동훈-2019년 조국 인사청문회는 평행우주?

등록 2022-05-09 17:50수정 2022-05-10 02:12

한동훈 딸 스펙 의혹 공방
조국 가족 수사 도마에
한 “동일선상 놓지 마라”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9일 열린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예상대로 후보자 딸의 ‘허위 스펙 쌓기’ 의혹을 두고 집중적인 검증이 진행됐다. 한 후보자는 구체적 의혹 마저 “좌천돼 있어 잘 몰랐다”고 답변을 피하면서도 “혜택 받은 것이니 딸에게 평생 봉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자세를 낮추는 듯 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한 후보자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시절 주도한 2019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가족에 대한 먼지털기 수사를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의 윤로남불”이라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이날 오전 ‘검수완박’ 용어 사용을 두고 파행 직전까지 갔던 인사청문회는 오후 들어 한 후보자 딸의 허위 스펙 의혹으로 전장을 옮겼다. 한 후보자는 딸 관련 의혹에 대해 “딸이 미성년자다. 좌표 찍기를 당한 이후 감당하기 어려운 공격을 당해 굉장히 충격을 받은 상태”라고 답했다. 그러자 조 전 장관 가족의 비슷한 의혹에 대해 집중적인 수사를 벌였던 한 후보자의 상반된 태도가 도마에 올랐다.

검찰 수사-기소 분리 법안 처리를 위해 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의원은 “70회 넘는 압수수색 등 조국 수사는 과잉수사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과잉수사가 아니었다. 당사자가 음모론을 펴고 여론을 동원해 수사팀을 공격했기 때문에 집중적인 수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진작에 혐의를 인정했다면 추가 수사가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란 설명이다. “여론을 가지고 장난친 것은 후보자”라고 반박하자, 한 후보자는 “(민주당이) 조국 사태의 강을 건넜다며 사과한 걸로 아는데, 그럼 조국 수사를 하지 말았어야 했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미성년자 일기장 압수도 논란이 됐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한 후보자 딸에 대한 수사 필요성을 거론하며 “조 전 장관 딸의 일기장까지 압수했다”는 취지로 따져 묻자, 한 후보자는 “그때 조민씨는 30살이었다. 당시 수사팀에 물어봤다. 일기장은 압수수색한 적이 없다고 한다. 잘 못 알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70회 압수수색 역시 장소를 말하는 것이지 70차례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딸의 중학생 시절 일기장은 (수사팀이) 현장에서 돌려줬으나 고교생 시절 일기장은 압수해 갔다”고 썼다. 이에 한 후보자는 “(압수한 것은) 일기장이 아닌 수첩, 일정표였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이후에도 관련 질문이 거듭되자 “조 전 장관 사건은 누가 봐도 동일선상에 놓고 볼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 후보자는 검찰의 과거 수사 행태에 사과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돌연 “과거 민주화운동 하던 경우에도 민간인을 고문하던 사람도 있었다. 옛날에 그런 일이 있었다고 민주화운동 전체를 폄훼하지 않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한 후보자가 구체적 사례를 들지 않자, 이후 검찰 출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1984년 ‘서울대 프락치 사건’ 신문기사 패널을 대신 준비해 오기도 했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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