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육대학생연합 소속 학생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인근에서 김인철 교육부장관 후보자 임명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예비교사인 교육대학생들이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국 10개 교육대학교 총학생회 등이 모인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게 앞으로의 교육정책을 맡길 수 없다”며 “윤 당선자는 공교육 강화를 최우선으로 실현할 교육부 장관을 임명하라”고 촉구했다.
교대생들은 김인철 후보자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과 논란을 언급하며 그의 이력이 ‘공교육 강화’와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유경 광주교대 총학생회장은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 재임 시절 ‘학교의 주인은 총장’이라고 말했다. 그와 관련된 키워드로 ‘불통 행정’, ‘막말’이 꼽혔다”며 “이 외에도 권력형 성폭력 교수를 옹호하는 탄원 제출, 금수저 학부모 조사 등 수많은 논란 속에 있는 사람이 교육부 장관이 된다면 우리 교육은 반드시 무너지고 말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진 전주교대 총학생회장은 “코로나19로 등교하지 못해 수업 결손이 생기고, 이로 인해 학업 성취도 격차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현장에 관심 많은 교육부 장관이 임명돼야 하지만, 현재 교육부 장관 후보는 이력도 초등교육에 대한 내용이 없고, 후보 관련 기사에서도 초등교육에 대한 입장이나 언급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규환 춘천교대 총학생회장도 “애초에 공교육 자체를 고려하지 않는 후보자에게, 공교육에 대한 생각이라도 해달라고 요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나도 참담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이혜진 교대련 의장은(서울교대 총학생회장) “이전 정권에서 총장직선제가 총장간선제로 역행했던 것처럼 우리는 교육 공공성을 해치고, 비민주적인 교육관을 갖고 있는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진짜 교육부 장관이 됐을 때 대학 민주주의를 퇴보시키고, 공교육은 더 무너질 곳 없이 무너질까 우려된다”며 “김인철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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