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13일 윤석열 검찰총장이부산고등·지방 검찰청을 찾아 한동훈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인사하고 있다. 윤 총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던 한 차장검사는 대검찰청 반부패부장 시절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 비리 수사 등을 지휘하다 부산고검으로 인사 이동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취임 뒤 첫 지방검찰청을 격려 방문했다. 부산/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첫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49‧사법연수원 27기)은 검찰 내 손꼽히는 특수통 검사이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검찰 최측근이다. 수도권 검찰청의 한 부장검사는 13일 “윤 당선자가 검찰 조직 내에서 가장 신뢰하는 것은 물론, 능력 역시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한 후보자는 권력형 비리와 대기업 수사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아온 대표적 특수통 검사다. 2001년 임관한 한 후보자는 2003년 특별수사 핵심부서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로 발령나며 윤 당선자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때 최태원 회장 구속으로 이어진 에스케이(SK) 분식회계 사건, 정몽구 회장을 구속한 현대차 비자금 사건, 삼성 등 재벌 총수들이 연루된 불법 대선자금 사건 수사를 함께 했다.
한 후보자는 2009~11년 이명박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곧바로 법무부 핵심부서인 검찰과로 복귀했다. 대검찰청 정책기획과장(2013년), 서울중앙지검 초대 공정거래조세조사부장(2015년), 검찰총장 직속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2016년)을 거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2017년), 대검 반부패·강력부장(2019년) 등 수사·기획 부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에서 윤석열 수사팀장과 손발을 맞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구속기소했고, 2017년 윤 당선자가 서울중앙지검장에 파격 발탁된 뒤에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로 보좌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을 구속기소했다. 윤 당선자가 검찰총장이 됐을 때도 검찰 특별수사를 총괄하는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공동취재사진
하지만 ‘윤석열 라인’ 주요 보직 독점 논란 속에 2019년 9월 ‘조국 사태’로 윤 당선자 입지가 좁아지며 한 후보자 또한 2020년 1월부터 부산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사법연수원 부원장 등 2년가량 비수사 보직을 전전해왔다.
한 후보자는 <채널에이(A)> 기자 강요미수 의혹 사건으로 2년 동안 수사를 받다 지난 6일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다만 그는 여전히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윤 당선자와 함께 피의자로 입건된 상태다.
1999년 조폐공사 노조 파업 유도 사건으로 구속기소돼 일부 유죄가 확정된 진형구 전 대전고검장이 장인이다. 부인 진은정 미국변호사는 2009년부터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일하고 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