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이끌며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고 신현봉(안토니오) 신부에게 ‘민주주의 발전 유공’ 국민훈장 모란장이 추서됐다.
행정안전부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지선 스님)의 요청에 따라 지난 5일 고인의 유족인 조카 신광철씨에게 훈장을 전달했다.
고 신현봉 신부는 1930년 전남 광주에서 태어나 1961년 사제 서품을 받은 뒤, 1974년 7월 천주교 원주교구장인 지학순 주교가 구속되자 구명운동에 앞장서면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특히 그는 1974년 9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결성에 나서 함세웅·문정현·김승훈 신부 등과 함께 유신독재 투쟁에 나섰으며,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 사건' 때 ‘긴급조치 9호’ 이유로 옥고를 치렀고 2013년 긴급조치 위헌·무효 확인에 따라 37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 고인은 1984년 ‘민통련’의 전신인 민주통일국민회의를 이끌기도 했다. 1999년 은퇴 뒤 지난 1월3일 93살의 나이로 선종했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