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강원 삼척 산불이 불머리가 잡히지 않은 6일 저녁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 금강소나무숲길 인근으로 산불이 번져가고 있다. 울진/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이 나흘째인 7일 산림당국은 오늘도 주불 진화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7일 오전 9시 울진 현장에 마련된 산림청 통합지휘본부에서 연 브리핑에서 “주불 진화를 오늘까지 다 할 수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내일 오후부터 동풍이 강하게 불 예정이라 그 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오늘 최대 목표는 서쪽 금강송 보호구역이 다시 위협받을 우려가 있어 해당 지역 불머리를 완전히 제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 당국은 지난밤 정예화된 인력 252명을 투입해 지상 진화에 나서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보호구역을 방어하는 데 성공했다. 6일 오후 한때 불길은 금강송 군락지 500m 앞까지 번졌다. 국보급 문화재 복원에 사용되는 이곳 금강송 군락지는 면적 2247㏊로 국내 최대 규모다.
최 청장은 “밤사이 바람이 서풍으로 바뀌고,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았다. 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지상 작업을 하고 있으며 새벽부터 헬기를 투입해 이 구역을 집중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30분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1만5091㏊(울진 1만4319㏊, 삼척 772㏊)로 전날 일몰 전인 6일 오후 5시(1만2695㏊)보다 2396㏊ 늘었다. 산불 피해를 본 시설물은 주택 273채 등 407곳이며, 울진국민체육센터 등 모두 16곳에 540명 주민이 대피 중이다. 전체 진화율 50%이며, 이날 오전 6시45분 헬기 53대, 특수전문진화대 1593명, 군인 1315명 등 모두 4200명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있다.
당국은 오전까지 강원도 강릉·동해 산불 진압을 완료한 뒤, 이곳에 투입됐던 헬기 18대를 울진에 추가로 투입해 금강송 군락지, 대왕소나무, 금강송 유전자 보호구역 등 소광리 핵심산림자산과 민가 방어 주력에 할 예정이다. 바람은 남서풍 1.9m/s 속도로 안정적인 상황이지만, 짙은 운무가 끼어 헬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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