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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현장]부부젤라까지 등장…마지막 대선 토론 ‘열띤 장외 응원전’

등록 2022-03-02 21:25수정 2022-03-02 22:29

대선 토론회 앞 각 후보 지지자들 모여
상대후보 비방 현수막도 곳곳에
2일 마지막 대선 토론회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KBS) 앞. 고병찬 기자
2일 마지막 대선 토론회가 열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KBS) 앞. 고병찬 기자

2일 저녁 8시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KBS)에서 열린 20대 대선 티브이(TV) 토론을 앞두고 <한국방송> 정문 앞 온도는 오후 5시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파랑, 빨강, 주황색 옷을 입은 지지자들은 귀가 울릴 정도로 크게 노래를 틀고 대선 후보들을 응원했다.

이날 지지자들은 지지 후보를 상징하는 색깔의 마스크, 모자, 목도리 등으로 무장한 채 응원에 나섰다. 유세차량 위에선 유세단이 끊임없이 춤추며 호응을 유도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유세차량 스피커 음량이 점점 커졌다. 소리가 너무 크다 보니 일대 경비를 맡은 경찰들은 귀에 귀마개를 끼고, 귀마개가 없는 이들은 손으로 귀를 막는 모습도 보였다. 네 명의 주요 후보 중에서 유일하게 심상정 정의당 후보만 지지자들로 구성된 유세단 없이 유세를 진행했다. 이날 심 후보 유세차량엔 경동건설 공사장에서 산재사고를 당한 고 정순규씨의 유족이 올라 산재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현수막이 주변을 뒤덮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쪽에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신천지 논란’을 담은 현수막을, 윤 후보 쪽에선 이재명 후보 배우자의 ‘법인카드 논란’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걸었다.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팬클럽인 ‘건희사랑’ 깃발을 든 지지자들은 연신 “대장동을 구속하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이 후보 쪽을 향해 부부젤라를 불어대기도 했다.

2일 저녁 6시39분께 20대 대선 마지막 법정 토론이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KBS) 앞. 고병찬 기자
2일 저녁 6시39분께 20대 대선 마지막 법정 토론이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KBS) 앞. 고병찬 기자

2일 저녁 6시39분께 20대 대선 마지막 법정 토론이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KBS) 앞. 고병찬 기자
2일 저녁 6시39분께 20대 대선 마지막 법정 토론이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KBS) 앞. 고병찬 기자
2일 저녁 6시39분께 20대 대선 마지막 법정 토론이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KBS) 앞. 고병찬 기자
2일 저녁 6시39분께 20대 대선 마지막 법정 토론이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KBS) 앞. 고병찬 기자
2일 저녁 6시39분께 20대 대선 마지막 법정 토론이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KBS) 앞. 고병찬 기자
2일 저녁 6시39분께 20대 대선 마지막 법정 토론이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KBS) 앞. 고병찬 기자
각 후보 지지자들의 ‘응원전 특수’를 노리고 이재명, 윤석열, 안철수 후보의 이름이 적힌 별모양의 형광봉을 파는 상인도 있었다. 오후 4시부터 <한국방송> 정문 앞에서 5000원에 형광봉을 팔기 시작했다는 유아무개(74)씨는 “대목을 노리고 세 후보의 형광봉을 잔뜩 사서 왔는데 1시간 동안 한 개밖에 못팔았다”라며 “한 후보의 지지자들이 왜 다른 후보 형광봉도 파냐며 항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2시간 넘게 소리치고, 응원단에 맞춰 춤추며 후보들을 응원한 지지자들도 허기는 이길 수 없었다. 저녁 7시29분께 이 후보를 마지막으로 모든 후보가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자 지지자들은 “밥 먹으러 가자”며 흩어졌다. 토론이 시작된 이후 모든 지지자가 빠진 밤 9시 현재 <한국방송> 정문 앞엔 각 후보의 유세차만이 남아 유튜브로 중계되는 토론 화면을 송출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방송> 앞에는 지지자들 외에도 후보들을 향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온 이들도 있었다.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출근길 승하차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오후 4시50분께 <한국방송> 동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대선토론에서 후보자들이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을 약속하지 않으면 내일(3일)부터 다시 아침 지하철을 타겠다”고 말했다.

2일 저녁 7시29분께 모든 후보가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자 지지자들이 썰물처럼 빠지고 유세차량만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KBS) 앞을 지키고 있다. 고병찬 기자
2일 저녁 7시29분께 모든 후보가 방송국 안으로 들어가자 지지자들이 썰물처럼 빠지고 유세차량만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방송>(KBS) 앞을 지키고 있다. 고병찬 기자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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