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걷다가 겪은 교통사고의 절반 이상이 오후 2~6시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봄철 새 학기 초등학생의 방과 후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은 지난 5년(2016~20년)간 초등학생 보행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했더니, 전체 초등학생 보행사상자의 절반 이상(51.5%)이 오후 2~6시 사이에 발생했다고 28일 밝혔다. 특히 오후 4~6시(27.5%) 구간에 가장 집중됐다.
저학년일수록 사상자 발생률이 높았다. 저학년(1~3학년)에서 61.7%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1학년이 22.1%로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2학년(20.8%)·3학년(18.8%) 등 학년이 올라갈수록 사상자 발생률이 낮아지다가 6학년 땐 11.7%까지 떨어졌다.
사고 발생 장소로는 도로횡단 중에 발생한 초등학생 보행사상자가 6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상자가 40.4%였다. 또 초등학생 보행사상자의 13.1%(1602명)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3월 개학으로 어린이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교통사고 증가 우려에 관계기관과 협업해 새학기 어린이 교통안전 대책을 추진한다. 3월 한달 등·하교 시간대에는 어린이보호구역에 경찰과 모범운전자, 녹색어머니 등을 집중 배치해 교통관리와 지도에 나선다. 신호위반, 과속,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등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교통법규 위반도 중점 단속한다.
조재형 경찰청 교통안전계장은 “초등학교 저학년은 도로횡단에 익숙하지 않고, 위험상황에 대한 대처가 미흡하기 때문에 학교와 가정에서 안전보행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지도가 필요하다. 새학기를 맞아 어린이의 활동이 많아지는만큼 운전자들도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수지 기자
su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