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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백기완 선생 뜻 이어간다…1주기 맞아 노나메기재단 출범

등록 2022-02-08 12:11수정 2022-02-08 14:25

1주기 맞아 재단 출범…민중미술전시회 등 추모주간 행사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보고 및 1주기 추모주간 행사 발표' 기자회견에서 문정현 신부(오른쪽 둘째),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의원(오른쪽 셋째) 등 참석자들이 백기완 선생이 생전의 업과 소임을 내려두고 자유롭게 저 하늘로 돌아가시길 바란다는 염원을 담아 ‘질라라비 훨훨' 을 외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iator@hani.co.kr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보고 및 1주기 추모주간 행사 발표' 기자회견에서 문정현 신부(오른쪽 둘째),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의원(오른쪽 셋째) 등 참석자들이 백기완 선생이 생전의 업과 소임을 내려두고 자유롭게 저 하늘로 돌아가시길 바란다는 염원을 담아 ‘질라라비 훨훨' 을 외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iator@hani.co.kr

지난해 2월15일 별세한 고 백기완 선생의 뜻을 기리는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이 출범했다. 재단은 오는 14일부터 백 선생 1주기 추모주간 행사를 진행한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8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노나메기 세상을 펼치기 위해 애쓰시다 돌아가신 백기완 선생의 사상과 실천을 새기고 그 뜻을 이어가고자 재단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재단은 백기완 선생 추모사업, 백기완 선생 정신계승과 실천사상 연구, 문화활동, 연대활동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로 암투병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백기완 노나메기 재단 출범 및 1주기 추모주간 행사 안내 기자회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로 암투병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백기완 노나메기 재단 출범 및 1주기 추모주간 행사 안내 기자회견'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재단은 14일 오후 2시 백기완 선생이 생전 소장을 맡았던 서울 대학로 통일문제연구소 앞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1주기 추모주간 행사를 연다. 1주기인 15일에는 백기완 선생이 영면한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서 추도식이, 16일부터는 백기완기념관으로 재단장될 통일문제연구소에서 민중미술작가 18명이 참여한 추모전시회가 한달간 열린다. 양기환 백기완노나메기재단 대변인은 “다양한 사회적 의제를 담은 백기완문화제 등도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무기한 연기됐다. 추후 다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징역 5년을 구형받은 김수억 전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장(앞줄 오른쪽 둘째)이 선고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보고 및 1주기 추모주간 행사 발표' 기자회견에서 백기완 선생과의 인연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신소영 기자
징역 5년을 구형받은 김수억 전 금속노조 기아차비정규직지회장(앞줄 오른쪽 둘째)이 선고를 하루 앞둔 8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백기완노나메기재단 창립보고 및 1주기 추모주간 행사 발표' 기자회견에서 백기완 선생과의 인연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신소영 기자

이날 기자회견엔 백기완 선생과의 인연을 기억하는 시민사회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해 재단 출범을 축하하고 백 선생을 추모했다. 백 선생 맏딸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중어중국학)는 “아버님의 삶을 단지 기억과 기념이 아니라 실천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모일 수 있었다. 대다수 민중의 삶은 피폐해진 상황에서 유족들도 이 길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여민희 전국학습지산업노동조합 재능교육지부 지부장은 “2076일 거리에서 해고농성 투쟁을 하며 힘들고 외롭고 절박했을 때 백 선생이 찾아와 ‘노동자들이 단결해야 이길 수 있다’고 말씀해주신 것이 기억난다. 소외되고 힘없는 노동자들의 투쟁이 쉼 없는 지금 선생님의 뜻과 정신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고병찬 기자 ki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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