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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하나님 혁명의 열망자, 원초 박순경’ 추모집 나왔다

등록 2021-11-09 19:46수정 2021-11-14 15:40

오늘 1주기 추모예배·출판기념회
이부영 전 전민련 의장 등 회고담
“나이 들수록 고난의 민족사 천착”
고 박순경 교수 1주기 추모집 표지.
고 박순경 교수 1주기 추모집 표지.
신학자로서 한평생 평화통일운동에 헌신한 고 원초 박순경(1923~2020) 전 이화여대 교수의 1주기를 맞아 추모집 <하나님 혁명의 열망자 원초 박순경>이 나왔다.

‘원초 박순경 교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1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5가 기독교회관 조예홀에서 ‘추모예배와 추모집 출판기념회’를 연다.

지난해 10월 98살을 일기로 별세한 고 박순경 교수는 20세기 가장 탁월한 신학자 칼 바르트를 전공한 한국 최초의 여성 조직신학자로서 특히 분단극복을 위한 통일운동에 헌신했으며, 한국신학자로서 ‘통일신학’을 독자적으로 정립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한국여성신학회 등 여성운동, 세계교회협의회(WCC)·아시아교회협의회(CCA)·제3세계신학자협의회(ETWOT) 등 국제 에큐메니컬 운동, 전민련·범민련·민족회의 등 통일운동을 통해 이론과 실천을 관통한 그는 수많은 후학을 남겼다.

‘민중해방‧민족해방‧여성해방‧평화통일‧세계평화를 염원하시며, 이 모든 해방을 온전히 성취시킬 수 있는 하나님의 혁명을 증언하고자 자신의 삶을 바쳐 연구와 실천에 몰두했던 사랑하고 존경하는 스승 박순경 교수, 하나님의 영원한 안식에 들다.’ 추모집의 제목은 천안공원묘지에 세워진 고인의 묘비석에서 따왔다.

추모집에는 고인이 미완으로 남긴, 하나님 혁명에 대한 열망에 관한 논문들을 비롯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회고담이 실렸다.

고 박순경(가운데) 교수는 1991년 11월 범민련 남측본부 부위원장 시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서울구치소에서 106일 만에 석방된 박 교수를 이이효재(맨오른쪽) 교수와 훗날 범민련 명예의장을 지낸 신창균(왼쪽) 선생 등이 마중하고 있다. 김애영 교수 제공
고 박순경(가운데) 교수는 1991년 11월 범민련 남측본부 부위원장 시절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서울구치소에서 106일 만에 석방된 박 교수를 이이효재(맨오른쪽) 교수와 훗날 범민련 명예의장을 지낸 신창균(왼쪽) 선생 등이 마중하고 있다. 김애영 교수 제공
특히 전민련 초대 의장을 지낸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추모집에서 ‘나이듦에 관하여-박순경 선생님의 경우’ 제목으로 통일운동에 투신한 고인의 남다른 말년 삶을 기렸다.

“박순경 선생님께서는 신학자로서 학문의 길을 걸어오다가 1989년부터 전민련 조국통일위원회(고문)와 범민련(남즉본부 부위원장)에 참여해 칠순 가까운 노령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옥살이를 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난에 가득찬 민족사와 그 근원에 대한 날카로운 접근을 멈추지 않았고 나이가 들어가는 데 따르는 책임감과 지혜를 후생들에게 나눠주는 데 주저함이 없었다. 선생께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아직도 더 써야할 게 있는데…’라면서 자신의 건강이 온전치 못함을 안타까워하셨다고 한다. 하지만 선생님께서는 후학들에게 남기실 만큼 많이 남기셨다. 그러나 100살을 넘긴 분들 가운데 우리 사회의 기득권의 특권을 더 보태고 축복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는 분들을 본다. 극우언론의 고정필자가 되어 극진한 대우를 누리는 모습은 전쟁위협과 불평등에 짓눌려 사는 다수 시민들의 삶과는 유리된 별천지 삶이다. 좀 더 말씀하시고 일깨워 주셔야 할 박 선생님은 떠나시고 침묵이 금이 될 분들은 비싼 원고료를 누리시면서 너무 자주 조선·동아 지면을 장식한다.”

이날 1부 추모예배에서는 송병구 색동교회 목사가 기도를 주재하고, 2부 출판기념회에서는 동반자인 김애영 한신대 명예교수가 추모집을 소개한다. 추모집 자문위원인 김상근, 김희선, 신낙균, 이경숙, 이창복, 함세웅 선생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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