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망이 25일 오전 11시 전후로 전국 곳곳에서 장애를 겪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점심시간을 앞두고 전국 일대에서 케이티(KT) 인터넷망이 마비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를 전후해 케이티의 유·무선 서비스에 장애가 발생했다. 케이티는 “대규모 디도스 공격으로 네트워크 장애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정확한 피해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일어난 통신 장애로 전국 상점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가에서는 “포스기를 이용한 주문과 결제가 안 된다”며 손님들을 돌려보내기도 했고, “계좌이체와 현금결제밖에 안 된다”며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는 식당도 보였다. 큐아르(QR)코드 체크인도 되지 않아 수기로 명부를 작성하는 모습도 보였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작동되지 않아 배달 주문을 받지 못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병원에서도 혼란이 빚어졌다. 대구의 한 한의원에서 근무하는 장아무개(33)씨는 “카드리더기와 전화, 인터넷 등이 먹통이 돼 어르신인 환자들이 카드 결제가 왜 안 되냐며 항의해오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며 “일단은 진료비를 모두 미수금으로 잡아둔 상태”라고 말했다.
트위터 등 에스엔에스(SNS)에서는 “원격으로 학교 수업을 듣다가 갑자기 끊겼다”, “버스터미널 무인 발권기가 작동하지 않아 대면 매표소로 사람들이 몰렸다” 등의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올라왔다.
케이티는 “오전 11시께 케이티 네트워크에 대규모 디도스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케이티 위기관리위원회를 즉시 가동해 신속한 조치 중이다. 빠른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케이티는 약 2시간 만에 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 때문이라고 밝히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케이티는 “초기에는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해 디도스로 추정했으나, 면밀히 확인한 결과 라우팅(네트워크 경로설정) 오류를 원인으로 파악했다”며 “정부와 함께 더욱 구체적인 사안을 조사하겠다. 통신 장애로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알렸다.
이우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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