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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대장동 ‘빨간펜’ 문서엔 “공사 수익 70% 보장하면 만점 주자”

등록 2021-10-25 04:59수정 2021-10-25 07:42

공모지침서 공고 직전 실무자 검토안
실무자 의견 수용 땐 2300억 더 수익
유동규, 되레 질책하고 업무에서 배제
성남도시개발공 내부 모습. 연합뉴스
성남도시개발공 내부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 대장동 사업 공공부문 주체인 성남도시개발공사가 2015년 2월 민간사업자를 모집하는 공모지침서 공고를 앞두고, 공사에 사업이익을 많이 배분하는 컨소시엄에 높은 점수를 주는 정량평가 항목을 넣어야 한다는 담당 개발부서 의견을 유동규 기획본부장의 ‘별동대’로 불린 대장동 전략사업팀이 묵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관련 문서를 확보해 유 전 본부장의 배임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한겨레> 취재 결과, 공모지침서 공고 이틀 전인 2015년 2월11일 전략사업팀의 정아무개 변호사는 개발사업본부 쪽에 공모지침서 검토를 요청했다. 이에 개발사업1팀 주아무개 지원팀장은 빨간 글씨로 ‘공모지침서 검토안’을 작성해 전자우편으로 회신했다. 애초 공모지침서는 민간 컨소시엄이 1공단 공원 조성을 전액 사업비로 부담하고 임대주택용지를 제공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주 전 팀장은 추가로 공사에 수익을 높게 보장하는 컨소시엄에 높은 점수를 주는 정량 평가를 도입하자는 의견을 냈다. 공공 기여 성격이 짙은 1공단 공원 조성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익 중 공사의 수익을 70% 보장하겠다는 컨소시엄에 만점을 주고 그보다 수익 보장이 낮으면 평가 점수를 단계별로 낮추자는 내용이었다.

주 전 팀장의 의견대로 공모지침서가 바뀌었다면 공사는 임대주택용지 배당금 1830억원에 더해 2300억원가량의 수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주 전 팀장을 불러 강하게 질책하고 대장동 업무에서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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