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옛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전 본부장이 2014~2015년께 사용하던 휴대전화로 이 사건을 둘러싼 배임과 로비 의혹 등을 입증할 흔적을 검찰이 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유 전 본부장 지인의 집을 압수수색해 유 전 본부장의 옛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는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자신의 집 창 밖으로 던졌다가 지난 7일 경찰이 확보한 것과 별개의 것이다. 경찰이 확보한 휴대전화는 현재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의 옛 휴대전화를 확보하면서 대장동 사업 당시 다른 핵심 인물들과 나눈 대화나 관련 증거 등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유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기존 사용하던 휴대전화는 지인에게 맡겼다. 누군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검찰은 성남시청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서울중앙지검 검사 2명과 수사관 20명은 대장동 사업 관련 부서인 문화도시사업단과 문화재 관련 담당 부서인 교육문화체육국을 비롯해 도시주택국, 정보통신과 등을 압수수색 하고 있다.
김기성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