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에이엠시에서 2010년 1월 작성된 ‘대장동사업현황CEO보고100104’ 문건. 당시 문건에는 현재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인물이 상당수 등장한다.
2009~10년 대장동 민간개발 추진 당시 1천억원이 넘는 불법대출을 알선해 처벌받았던 인사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6호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났다.
11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와 같은 법무법인 소속이었던 조아무개 변호사가 소유한 천화동인 6호는 2020년 9월 음향기기 수입사인 ㄷ업체와 합병한다. 당시 ㄷ업체 고문은 조아무개씨가 맡고 있다. 천화동인 6호는 현재까지 배당 이익 282억원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조씨는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 5호 소유주) 등과 함께 2009~10년 대장동 민간개발을 추진했던 대장에이엠시(AMC) 자문단으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당시 부산저축은행장 인척이었던 조씨는 부산저축은행 쪽 자금을 대장동 개발에 끌어오는 대가로 10억3000만원을 받은 사실이 2015년 수원지검 특수부가 진행한 대장동 개발 비리 수사로 드러났다.
대장동 개발 사업을 잘 아는 관계자는 “화천대유 초기 운영 자금을 끌어온 것이 조씨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화천대유는 2015년 컨설팅회사 킨앤파트너스를 통해 최기원 에스케이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돈 351억원을 유치했다. 또 엠에스비티라는 부동산투자회사에서도 6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같은 자금유치를 실제로 조씨가 했다는 주장이다. 애초 천화동인 1~7호에 참여하지 않았던 조씨가 이후 합병을 통해 천화동인 6호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다. 조씨는 <한겨레>에 “나중에 (천화동인 6호 소유주인) 조 변호사가 (검찰) 조사를 받고 나면 정리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조씨는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부산저축은행 사태를 수사할 때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4년 뒤 수원지검 특수부가 밝혀냈던 알선수재 혐의 관련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이 저축은행 수사 주임검사였는데, 조씨 변호인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친분이 있는 박영수 변호사 쪽에서 맡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박 변호사는 <한겨레>에 “불법대출 사건은 오래되어 전혀 기억이 없다. 검찰에 확인하라”고 했다.
장필수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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