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의 제한속도를 일반도로에서 시속 50㎞, 이면도로에선 시속 30㎞로 낮춘 ‘안전속도 5030’을 시행한 결과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안전속도 5030’을 실시한 지난 4월17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백일 동안 제도를 시행한 결과 안전속도 적용 지역의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1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사망자 167명)보다 16.7% 감소했다고 11일 밝혔다. 안전속도 지역에서 발생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보행자 포함)도 지난해 317명에서 277명으로 12.6% 감소했다.
주거·상업·공업 지역이 아니어서 ‘안전속도 5030’이 적용되지 않는 지역의 보행 사망자는 10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7명)보다 3.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러한 통계를 바탕으로 ‘안전속도 5030’ 적용 지역이 미적용 지역보다 보행자 사망사고 감소율이 4.5배 높다고 분석했다.
‘안전속도 5030’에 힘입어 100일 동안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는 76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4명) 보다 7.8% 줄었고, 보행 사망자는 242명으로 11.7%(지난해 274명) 감소했다. 안전속도 시행으로 교통 체증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적용 지역의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33.1㎞로, 지난해 (시속 34.1㎞)보다 시속 1㎞가 낮아지는 데 그쳤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시행 초기의 효과분석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안전속도 5030의 효과가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보행자가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도로교통환경 조성을 위한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로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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